'성+인물' PD "性, 충분히 도전해 볼 주제…대만편까지 봐달라"[인터뷰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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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물' PD가 프로그램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솔직하게 입을 열었다.
넷플릭스 '성+인물'을 연출한 정효민 PD는 "대만편까지 보고 난다면 논란은 불식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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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장진리 기자] '성+인물' PD가 프로그램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솔직하게 입을 열었다.
넷플릭스 '성+인물'을 연출한 정효민 PD는 "대만편까지 보고 난다면 논란은 불식될 것"이라고 밝혔다.
'성+인물'은 일본의 성인물(AV) 산업과 배우들을 다룬 일본편을 공개하면서 시청자들의 갑론을박을 부르고 있다.
정효민 PD는 "일본편에서는 AV 등을 다뤘지만, 대만에서 촬영을 했던 아이템들은 더 다양하다. 우리나라는 동성애에 대해서도 갑론을박이 있는 상황인데 대만은 동성혼이 아시아 최초로 합법화된 곳이다. 대만에서 살고 있는 동성 부부를 만났고, 대만의 성 박람회를 갔다왔다"라고 했다.
특히 정효민 PD는 성 담론을 안방으로 끌어온 '마녀사냥'을 연출하기도 했다. 그는 "마녀사냥이 처음 시작한 게 10년 전이다. 초반에는 많은 갑론을박이 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JTBC가 완전 초창기였던 시기였는데 '미디어에서 성을 다루는 게 맞나'라는 비판이 나왔다. 그런데 10년 후에는 미디어에서 성을 다루는 것이 전혀 이상한 일이 아니지 않게 됐다. 그런 걸 생각해 봤을 때 여러 가지 생각이 들었다"라고 했다.
AV 배우의 출연에 대해 여러 가지 고민이 있었다는 그는 "갑론을박이 있겠지만 한국에서 AV를 제작하고 배포하는 것은 불법의 영역이지만, AV를 보는 것은 불법의 영역이 아니다. 일본에서는 AV 제작하는 것이 합법이다. 전 세계적으로 보면 AV를 제작하는 것이 합법인 나라가 적지 않다. 여기가 우리가 다뤄야 하는 것은 일본에서는 성인 엔터테인먼트를 대표하는 AV가 산업이고 거기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는 것 자체로는 법적인 문제는 아니다. 문제는 정서적 문제는 있을 수도 있다"라고 언급했다.
이어 "우리는 이 산업이 옳고 그르다는 것에 논하기보다는 그 사람이 어떤 직업적 소명을 가지고 일하는지를 최대한 중립적인 태도로 전달하면서 진지한 얘기를 드러내보자는 생각이었다. AV 배우들의 이야기가 못 들어본 이야기를 듣고 있는 것인가 생각하면 그렇지는 않다. 이미 유튜브에서 몇십 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는 AV 배우들이 있고, 그들의 생각과 이야기가 그대로 전달되고 있다. 우리는 어떤 태도로 이야기를 끌어낼 수 있을까, 어떤 의미를 전달할 수 있을까 생각하면서 존중하는 태도로 그들의 이야기를 들으려고 했다"라고 했다.
정효민 PD는 "회의하면서 토론했던 주제가 ‘음주’였다. 불법과 합법을 이야기할 때 타인을 해하거나, 폭력적이거나, 살인 이런 것들은 더 이상 논할 가치가 없다. 그런데 사회적 약속으로 정해지는 규칙이 있다. 성이 그렇고, 음주가 그렇고, 흡연이 그럴 것이다. 이건 옳고 그름도 있겠지만 문화적 스탠다드가 어디인가에 따라 다를 것 같다. 성인들이 보는 콘텐츠 안에서는 우리나라가 맞고, 저 나라가 틀리다, 혹은 우리가 틀리고 저 나라가 맞다가 아니라 우리나라가 세계 안에서 가지는 좌표가 어딘가에 대해서는 얘기해 볼 수 있다고 생각했다"라고 제작진의 입장을 피력했다.
이어 "우리는 19세에 술을 먹을 수 있는데, 일본은 20세에 먹을 수 있다. 우리는 공원에서 술 먹는게 허가돼 있지만, 거의 대부분의 나라가 공원에서 음주하는 게 안된다. 이런 분야에 대해 합법과 불법이 만국 공통으로 처벌되는 것이 아니라 각자의 문화에 맞게 처벌되는 것이라면 호불호가 있을 수 있고 논쟁적일 수도 있지만 충분히 도전해 볼 주제라고 생각했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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