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이재명 황제출석 닮은 송영길 자진출두쇼, 수사방해용 연출"

2021년 민주당 돈봉투 전대 의혹 송영길 오늘 檢 자진출두 강행했가 돌아가
與 수석대변인 "피의자가 조사시점 통보하는 몰염치 촌극…'인격살인' 운운은 불복"
宋 출석 직전 與 원내회의서도 '민주당 대표 제1조건이 법위에 군림인가"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일 오전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으로 들어서고 있다. 검찰은 '2021년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과 관련해 지금은 조사가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송 전 대표는 검찰에 자진출두를 강행했다 출입이 거절되자 돌아갔다.<연합뉴스>

국민의힘은 더불어민주당 2021년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 수혜 의혹을 받는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가 2일 검찰과 협의 없이 자진출두하려다 불발된 데 대해 "연출"이라며 "수사협조가 아닌 수사방해"라고 규정했다. 보통의 범죄 피의자 경우라면 보기 어려운 "특권의식의 발로"라고 꼬집기도 했다.

강민국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가 '당장 조사가 어렵다'는 검찰의 입장에도 오늘 자진 출두를 강행했다가 돌아가는 촌극을 빚었다"며 "(피의자가) 일방적으로 조사 시점을 결정하고 일정을 통보하는 오만함과 몰염치에 국민은 분노한다"고 밝혔다.

그는 "귀국 전부터 '수사에 협조하겠다'고 하더니, (지난 1일) 이제 막 압수수색을 마친 검찰에게 '자신부터 빨리 조사하라'는 것은 사실상 수사에 협조하지 않겠단 것"이라며 "검찰이 자진 출석할 경우 조사 없이 돌려보내겠단 점을 분명히 했는데도 굳이 검찰청에 찾아가 거부당하는 모습을 연출하고 쏟아낸 말들은 더더욱 가관"이라고 했다.

이어 "'인격살인', '먼지털이식 수사' 운운했으니, 이쯤되면 '출두쇼'를 넘어 수사에 대한 사실상의 불복선언이자 방해행위"라며 "송 전 대표의 대변인 역할을 하지 않겠다던 김의겸 민주당 의원은 방송에 나와 검찰의 '무차별 불법 수사' 운운하며 송 전 대표를 두둔하니, 민주당의 안이한 인식 역시 변함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박광온 민주당 신임 원내대표를 향해 "진정 송 전 대표가 꼬리자르기 탈당한 것이 아니라면, 민주당이 제대로 된 수사협조를 선제적 촉구하고 김의겸 의원처럼 어설픈 옹호로 송 전 대표를 두둔하는 행위에도 엄중 조치하라"며 "의혹에 연루된 윤관석·이성만 의원에 대한 책임 있는 조치도 국민께서 지켜볼 것"이라고 촉구했다.

앞서 국민의힘 지도부에서도 이날 윤재옥 원내대표가 원내대책회의 모두발언으로 "송 전 대표는 돈봉투 게이트로 궁지에 몰리자 느닷없이 언론을 통해 검찰에 출석하겠다고 한다. 어떤 범죄피의자도 자기 마음대로 수사일정을 못 정하는데 이는 특권의식의 발로"라며 "고도이 정치적 계산"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겉으론 검찰수사에 협조하는 모양새를 취하는 듯하나 실제론 검찰수사를 방해하고 여론을 호도"하는 행태라고 규정했다. 송 전 대표와 옛 경선캠프 관계자의 '프랑스 접선 말 맞추기' 의혹도 제기한 그는 "위장탈당쇼 꼼수 출두쇼가 아니라 돈봉투 의원들과 함께 솔직하게 모든 진상을 밝히고 국민 앞에 사죄하라"고 요구했다.

박대출 당 정책위의장도 회의에서 "민주당은 시도때도 없이 입법폭주를 하며 일방처리하더니 이번엔 검찰에 일방출두하는 피의자까지 나왔다"며 "검찰이 소환통보를 하지도 않았는데 자기 마음대로 일정을 검찰에 통보해가며 황제출석한 이재명 당대표와 닮은 꼴"이라고 질타했다.

박대출 의장은 "민주당 당대표 클라스가 되기 위한 제1조건이 법위에 군림인가"라며 "일반인은 감히 엄두조차 못 낼 수사특권이다. 별의별 다 닮은 이심송심(李心宋心) 그 끝은 과연 어디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송 전 대표에게 "검찰이 형사절차 따라 소환통보하면 그때 성실히 출석해서 해결하면 될 일"이라고 했다.

이철규 당 사무총장 역시 "자진출석은 수사기관 요구에 의해 강제집행 영장 없이 임의대로 나가는 것"이라며 "지금 송 전 대표가 검찰 자진출석하겠다는 건 수사 협조하겠단 태도가 아니라 수사 방해다. 송 전 대표는 검찰을 지휘하려고 들지 말고 검찰이 요구하는 날 수사에 응해서 철저히 진상을 밝히라"고 촉구했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