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사지숍·클럽에 뿌렸다…통영·거제서 마약 판매한 외국인들 '덜미'

마약 유통 일당 '점조직' 형태 운영
해경 마약류 범죄 단속, 2018년 90건→2022년 962건

통영해경은 2일 경남 남해안 일대에 마약을 공급한 베트남 국적의 외국인 15명을 검거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일당이 소지한 마약과 현금 모습. /사진=뉴스1(통영해경 제공)

경남 남해안 일대에 마약을 공급해 온 외국인 일당이 덜미를 잡혔다.

2일 뉴스1에 따르면 통영해경은 외국인 선원 등을 상대로 마약을 공급한(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베트남 국적의 외국인 20대 A씨 등 7명을 구속하고 마약 투약 혐의로 같은 국적의 외국인 8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이날 밝혔다.

이들은 통영과 거제 등 경남 남해안 일대에서 외국인 선원 등을 상대로 마약을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2018년부터 마약을 공급해 온 A씨 등은 상선을 통해 마약을 들여오면 대구에서 활동하는 상위 유통책이 김해·부산 중간 판매책에게 공급하고, 이를 다시 거제의 하위 판매책에게 전달하는 방식의 점조직 형태로 마약을 유통해왔다.

이들은 공급받은 마약을 노래주점, 마사지숍, 외국인 전용 클럽 등에서 외국인 선원과 양식장 인부, 조선소 용접공 등을 상대로 판매한 것으로 조사됐다.

마약 단속 현장 모습. /사진=뉴스1(통영해경 제공)

통영해경은 지난 2월부터 경남 남해안 일대에서 마약이 대량 유통되고 있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수사에 나섰다. 이에 지난달 대구와 경북 포항 일대에서 A씨 등 일당을 체포, 6500만원 상당의 엑스터시 304정과 케타민 11.95g을 압수했다.

또 거제도 인근 해상에서 조업 중이던 외국인 마약 투약 선원도 현장에서 검거했다.

해경은 최근 5년간 해상에서 이뤄지는 마약류 유통이 증가한 만큼 집중 단속에 나설 계획이다. 해경에 따르면 실제 해경 마약류 범죄 단속은 2018년 90건에서 지난해 962건으로 10배가량 급증했다.

통영해경은 지난해 10월부터 마약 전담팀을 운영해 총 31명을 검거, 17명을 구속 송치했다.

이정석 통영해경 수사과장은 "통영·거제·고성은 조선소, 양식장, 어선 등이 밀집된 지역으로 많은 외국인 노동자들이 생활해 이번 사건과 유사한 유통 조직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앞으로 남해안 일대를 중심으로 수사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홍효진 기자 hyost@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