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언마스크드·일복 같은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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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 홀스는 우리에게 미국 드라마로도 잘 알려진 미국의 범죄과학수사관(CSI)이다.
'골든 스테이트 킬러(GSK)'라 불리던 연쇄 살인범을 24년간 추적해 마침내 검거함으로써 미국 역사상 최악의 미제 사건을 해결한 인물로 우리에게도 알려졌다.
정밀한 과학 분석력과 현장 프로파일링 능력, 동물적 직관까지 겸비한 홀스는 전국을 떠들썩하게 만든 굵직한 강력 사건들을 하나하나 해결하면서 일찌감치 CIS 스타 수사관으로서 입지를 굳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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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마스크드
이 책은 숨 가쁘게 이어진 폴 홀스의 27년 과학수사관 여정을 들려주는 이야기다. 최소 13명을 살해하고, 50명을 강간하고, 100건 넘는 강도와 절도를 범한 희대의 악마를 24년간 추적하는 동안 첫 안내로부터 이혼을 통보받고 아빠로서 네 아이의 성장 과정을 지켜주지 못했다. 사건 수사에서는 이미 베테랑이었지만 밤이면 끔찍한 악몽에 시달리다 공황 발작을 일으키는 병을 얻었다.
혹독한 대가를 견디기 실어 몇 번이나 미제사건 해결을 포기하려 했지만 그럴 때마다 눈 앞에 떠오르는 살해당한 피해자 가족들의 슬픈 얼굴이 가시지 않았다.
수사 현장에서 은퇴한 그는 이 책에서 범인을 향한 집념, 끔찍한 범죄 현장 묘사, 사건 해결에 결정적 실마리를 밝힌 첨단 수사기법 등을 담았다. 그 과정에서 털어놓지 못한 자신의 가정사와 개인사를 회개하는 마음으로 풀어냈다.
폴 홀스 지음ㅣ고현석 옮김ㅣ황소자리ㅣ416쪽ㅣ2만 2천 원
일복 같은 소리
2022 8월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전체 임금노동자 2172만 명 중 815만 명이 비정규 노동자다. 매일 출근해 생계를 꾸리는 평범한 사람들 세명 중 한 명 이상은 기간제, 계약직, 촉탁직, 파트타이머, 사내하청, 외주용역, 프리랜서 등으로 일하고 있다는 얘기다.
이 책은 우리가 매일 어디선가 마주쳐왔던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털어놓는 일의 기쁨과 슬픔에 관한 기록이다. 고(故) 노회찬 의원의 짧고 강렬한 명연설로 꼽히는 6411번 버스의 주인공들과 다름 없다.
한국비정규직노동센터가 2011년부터 해마다 모아온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투박하고 통렬한 글들이 일터별로 담겨 있다.
주차도우미, 퀵서비스 기사, 방송작가, 맨홀점검원, 공장과 식당의 노동자, 돌봄교사, 요양보호사, 편의점 아르바이트, 콜센터 상담원 등 직종과 경력이 저마다 다른 노동자 마흔 네 명이 들려주는 내밀한 이야기들은 선진국 반열에 든 대한민국의 화사한 빛 아래 여전히 짙게 드리워진 그림자를 지적한다.
일하는 업종과 방식은 다르지만 좌절하는 방식은 비슷하다. 차별과 폭력, 쉬운 해고가 만연하고 조금은 나은 환경이라 생각할 수 있는 공공기관과 스타트업 기업에서조차 월급과 수당, 비품 사용에서까지 미묘한 차별이 이어진다.
어디선가 살아가기 위해 일하고 있을 내 부모, 형제, 자식, 이웃 누구에게나 미칠 수 있는 차별과 압력의 눌어붙은 그늘에 '몸보다 마음에 시퍼런 멍이 든다"는 고백에서 끝나지 않는다. 정면으로 문제를 제기하거나 내 요구가 정당한가 스스로 검열하기도 한다. 서로 어깨를 기댄 사람들은 서로에게 고마움을 전하기도 한다. 이 책은 이들이 노동자로서 각성과 성장에 관한 이야기로 희망을 이야기 한다.
비정규직 노동자 44인 지음ㅣ동녘ㅣ308쪽ㅣ1만 8천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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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김민수 기자 maxpress@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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