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욕 모자이크 안 한 '피의 게임2', 자극적 소재로 공감 샀다 [오티쿠]
[TV리포트=신은주 기자] 지금은 재미있는 OTT 콘텐츠가 넘치는 시대. 무엇을 볼지 고민되시나요? 'TV리포트 신은주 기자'가 OTT 신작의 솔직한 후기와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해드립니다. 소중한 휴일을 함께할 콘텐츠, 저와 함께 고민하시죠.
웨이브 예능 '피의 게임2'가 공개와 동시에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담배와 욕설, 몸싸움이 가감 없이 화면에 등장해 '유교 피플'을 놀라게 만들었지만 흥미진진한 전개와 자극적인 내용이 시선을 끌었다.
지난 2021년 공개된 시즌 1과 비교해 확실히 업그레이드됐다는 반응이다. 지하 감옥 환경도 시즌 1과 비교하면 훨씬 열악했다.
앞서 진행된 제작발표회에서 '피의 게임 2' 출연자들은 "수위가 세다"라고 입을 모아 말했다. 현정완 PD는 "지상파 방송과 달리 수위가 엄청 센 것 같다"라며 욕하거나 담배 피우는 모습 등도 고스란히 내보낼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시즌 1의 장점을 살리고 부족한 점을 보완했다. 지하실 등 재미, 반전이 있는 요소와 출연자의 감정선을 살리고 플레이어 게임 스타일을 업그레이드했다"라고 전했다.
현 PD의 설명 그대로였다. 시즌 1의 지하 감옥은 갈아입을 옷 없이 씻지 못하는 환경, 곰팡이가 핀 방과 콘크리트 바닥이 생활환경이었다. '저기서 자면 병나겠다'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열악한 환경이었지만 시즌 2는 더했다. 이번 지하 감옥은 야생이었다. 발리에 위치한 우거진 숲에서 계란과 감자, 생수만 가지고 생존해야 한다. 습한 지역에 모기, 개미, 지네 등이 드글거렸으며 생활할 수 있는 공간 자체가 없었다.
모든 출연진이 야생에서 생활하는 것은 아니었다. '피의 게임 2'에는 방송인 홍진호, 하승진, 덱스, 박지민, 서출구, 파이, 넉스, 신현지, 이진형, 유리사, 현성주, 윤비, 케리건메이, 후지이 미나가 출연했는데 이 중 시즌 1에 출연했던 박지민, 덱스, 두 사람에게 지목당한 홍진호, 신현지가 야생 멤버로 낙점됐다.
시즌 1 지하 감옥에서는 피자 상자를 접으면 100원을 벌 수 있었다. 이번 시즌 2의 지하 감옥은 야생인만큼 피자 상자를 접는 대신, 살아있는 닭을 잡거나 감자, 계란을 팔아서 돈을 벌 수 있다. 열악한 환경 덕분에 시청자들은 자연스럽게 '야생 멤버'를 응원하게 됐다. 깔끔하고 좋은 환경에서 두뇌 싸움을 펼치는 '고택 멤버'보다는 '야생 멤버'에 정이 갔다.
'야생 멤버' 중 '야생'을 반기는 출연자는 덱스뿐이었다. 군인 출신인 덱스는 '야생'이라는 단어를 들은 뒤로 눈빛이 내내 반짝였다. 그는 살아있는 닭을 직접 잡고 마른 나뭇가지를 찾아 불을 피우려 노력하는 등 적극적인 자세로 임했다. 반팔 티셔츠와 반바지를 입고 출연한 덱스의 다리는 온통 모기에 물린 자국이었다. 홍진호는 그런 덱스를 보고 "장난치나", "원시인처럼 진짜 왜 그래" 등 당황스러워했다.
신현지는 자연스럽게 상황에 녹아들었지만 많이 지쳐 보였고 박지민은 반복적으로 욕설을 내뱉었다. '삐처리' 없이 적나라하게 등장한 욕설이 이들의 극단적인 상황을 실감케했다. 홍진호는 "(제작진이) 담배까지 뺐고 너무한 거 아니냐"라며 불만을 표시했고 결국 '유령 카지노'에서 배팅에 성공한 돈으로 담배 4개비를 구매했다. 라이터가 아닌 모닥불로 담배에 불을 붙이는 장면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시즌 1과 시즌 2의 가장 큰 차이점을 꼽으라면 욕설과 담배다. 시즌 1에서는 이 두 가지가 당당하게 드러나지 못했다. 담배는 모자이크 처리됐고 모자이크하고 욕설은 '삐처리' 됐었다.
하지만 이번 시즌 2에서는 애타게 담배를 찾는 홍진호, 극단적인 상황을 욕설로 표현하는 박지민 등 리얼리티를 부각시키는 소재로 자연스럽게 녹아들었다. 심지어 욕설은 자막에도 등장했다. '괜찮나?'라는 생각이 스쳤지만 '나도 저 상황에 있었다면 그랬겠다. 욕 나왔겠다. 어떻게든 스트레스를 풀고 싶었겠다'라는 공감으로 이어졌다.
아직 1, 2화만 공개됐다. 곧 '야생 멤버'에게는 '습격의 날'이 다가온다. '습격의 날'에는 어떠한 무력도 허용된다. 앞서 전직 농구선수 하승진과 덱스의 몸싸움이 예고된 바 있다. '피의 게임 2'가 또 어떤 자극적인 소재로 시청자들을 공감하게 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신은주 기자 sej@tvreport.co.kr / 사진=웨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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