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만닥터 김사부3', 그토록 기다려 온 낭만의 귀환

아이즈 ize 이덕행 기자 2023. 5. 2.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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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즈 ize 이덕행 기자

 /사진=SBS

"세상이 어떻게 쳐 돌아가든 우린 월드 앤 피스로 쭉 갑시다." 

탈북 환자의 수술을 반대하는 박민국(김주헌)을 설득하기 위한 김사부(한석규)의 대사다. '낭만닥터 시리즈'의 주제 의식을 관통하기도 하는 이 대사를 위해 시청자들은 3년 동안 기다려왔다. SBS 새 금토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3''(이하 '김사부3', 연출 유인식, 극본 강은경 임혜미)는 지방의 작은 돌담병원을 배경으로 벌어지는 '진짜 닥터'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지난 시즌의 주역들이 함께한 이번 시즌에는 외상센터 설립으로 확장된 세계관을 보여줄 예정이다. 

/사진=SBS

한석규가 연기한 '김사부' 부용주 캐릭터는 이상(理想)적인 느낌을 주는 '낭만'과 이성(理性)적인 이미지의 '닥터'를 조화시킨 인물이다.  '신의 손'이라는 별명답게 수술실에서는 누구보다 냉철하게 수술을 집도하지만 수술대를 벗어나면 이토록 낭만적일 수 없다. '어떻게든 환자를 살린다'는 대전제로 모든 것을 판단하는 김사부의 모습이 낭만적인 이유는 우리가 원하는 의사의 모습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낭만으로 가득찬 의사의 모습을 보여주는 김사부와 제자들은 결국 시청자들에게 질문을 던진다. '나는 무엇을 위해 살고 있으며 무엇을 위해 가는가' 결국 '나는 무엇인가'라는 낭만적인 질문 말이다. 

단순히 김사부와 제자들의 모습만 낭만적인 것이 아니다. 의사를 배우, 수술을 연기로 치환한다면 한석규와 선후배 배우들이 보여주는 모습도 낭만적이다. 시즌2에 출연했던 배우들이 3년 뒤 그대로 시즌3에 함께한다는 것은 단순히 의지만으로 가능한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특히 시즌1부터 함께했던 김민재와 윤나무의 참여가 인상적이다. 김민재는 '김사부'를 통해 주연급 배우로 올라섰고 윤나무 역시 뮤지컬에서 뛰어난 티켓 파워를 갖춘 배우로 성장했다. 어엿하게 성장한 두 사람이 맡기에는 박은탁과 정인수라는 캐릭터의 비중이 작을 수 있지만 "오히려 출연을 하고 싶었다"고 말하는 두 사람의 모습은 배우들의 가슴 속에도 낭만이 깊게 침투했음을 알 수 있다. 

/사진=SBS

3년 만에 돌아온 '낭만닥터 김사부3'는 시즌2에서 3년이 흐른 시점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그 사이 돌담병원과 인물들에게도 많은 변화가 생겼다. 가장 눈에 띄는 건 돌담병원 규모가 커졌다는 것이다. 돌담병원은 김사부의 오랜 꿈이기도 했던 권역외상센터를 설립하며 몸집을 불렸다. 앞선 시즌이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환자를 살리는 모습에 초점을 뒀다면 이번 시즌에는 한층 커진 스케일을 자랑한다. 다만, 여전히 환자를 살리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의사들의 모습은 변함없다. 그 안의 인물들도 많은 변화가 생겼다. 서우진과 차은재는 사회 초년생티를 벗었다. 3년째 열애 중인 두 사람은 서로를 의지하며 어엿한 의사로 성장했다. 부사수를 대하는 모습에서는 제법 선배 의사로서의 태가 나기도 한다. 또한 박은탁과 윤아름(소주연)의 또 다른 러브라인도 흥미진진하다.

시즌2와의 연결고리 역시 또 다른 볼거리다. 시즌3의 첫 환자는 북에서 넘어온 탈북 환자들이었다. 정치·경제적 요소들로 인해 환자들을 넘겨야 할 상황에 처한 김사부는 국방부 장관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국방부 장관은 시즌2에서 김사부의 수술로 위기를 극복한 인물이다. 이처럼 시즌2의 사건들이 시즌3에도 영향을 미치는 장면들은 '김사부3'를 보는 또 다른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사진=SBS

시즌3에 합류한 뉴페이스에게도 눈길이 간다. 장동화(이신영)는 지금까지의 인물 중 가장 '돌담스럽지' 않은 캐릭터다. 전공의 3년 차로 MZ세대답게 누구보다 워라밸을 중시하는 장동화는 환자의 생명보다 개인의 삶을 중시하는 모습으로 현재까지는 가장 튀고 있다. 장동화가 자신의 사수 서우진처럼 진짜 의사로 성장할 수 있을지 시선이 간다.

해군 군의관 출신의 이선웅은 우연한 계기로 돌담병원에 왔다가 그 모습에 매료된 인물이다. 경이로움과 존경이 가득한 시선으로 돌담병원을 바라보던 이선웅은 이윽고 돌담병원에 새로운 의사로 합류한다. 다만, 이상과 현실은 엄연히 다르다. 좋은 모습만 보고 돌담병원에 합류한 이선웅이 차가운 현실과 마주하고 이를 극복하는 모습은 또 다른 서사를 만들어 낼 전망이다.  

김사부의 대척점에 선 차은재의 아버지 차진만 역할을 맡은 이경영의 활약에도 기대가 모아진다. 대학 때부터 라이벌였던 김사부와 차진만은 새롭게 지어진 권역외상센터를 비롯해 환자를 대하는 태도 등 많은 부분에서 대립하며 새로운 갈등을 선사할 예정이다. 다작으로 '또경영'이라는 별명이 붙을 만큼 신선함은 부족하지만 이경영만큼 한석규와 대립할 만한 무게감을 가진 배우가 드문  것도 사실. 예비사위 서우진과의 갈등도 예상돼 극에 긴장감을 불어넣을 이경영의 '관록의  힘'에 기대가 쏠리고 있다. 

낭만 가득한 '김사부3'의 모습에 팬들은 시청률로 응답하고 있다. 1회 12.7%의 시청률로 시작한 '김사부3'는 2회 13.8%를 기록하며 순항하고 있다. 전 시즌의 명성과 전작 '모범택시2'의 흥행에 비하면 조금은 아쉽다고 볼 수 있지만, 폭발적인 상승을 위한 잠재력으로는 충분하다. 특유의 낭만 가득한 감성을 유지하면서도 확장된 스케일로 돌아온 '김사부3'가 앞으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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