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투톱’ 이정후·피렐라가 사라졌다…타격의 신은 없다? 운명의 5월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2022년의 투톱이 사라졌다.
타격의 신은 현실세계에 없는 것일까. 2022시즌 KBO리그 타격 부문을 사실상 양분한 이정후(키움)와 호세 피렐라(삼성)가 올 시즌 타격 주요 순위표에서 사라졌다. 이정후와 피렐라의 4월은, 너무나도 추웠다.
이정후는 올 시즌 22경기서 87타수 19안타 타율 0.218 3홈런 13타점 11득점 OPS 0.678 득점권타율 0.250이다. 최근 10경기 타율은 0.195로 더 좋지 않다. 4월 중순에 잠시 상승세를 탔지만, 일시적이었다. 올 시즌 타격할 때 팔 높이를 낮춰 히팅포인트까지 빠르게 가기 위한 변화가 아직 자리잡지 못했다. 급기야 예전의 폼으로 타격하기도 한다.
피렐라는 올 시즌 23경기서 95타수 24안타 타율 0.253 4홈런 14타점 16득점 OPS 0.717 득점권타율 0.111. 최근 10경기 타율은 0.262. 이정후보다 조금 나을 뿐, 작년에 비하면 터무니없이 떨어지는 생산력이다. 스트라이크 존에서 벗어나는 공에도 적극적으로 방망이를 내는 스타일이다. 그런데 컨디션이 안 좋을 때에는 헛스윙 비율이 높아져 생산력 유지가 어려워진다.
이정후는 지난해 타격왕 2연패 포함 타격 5관왕에 올랐다. 피렐라는 대부분 이정후에 이어 리그 2위권에 위치했다. 그러나 올해 주요 타격 부문에서 두 사람의 이름을 전혀 찾아볼 수 없다. 톱10에서 자취를 감췄고, 피렐라가 타점 12위, 이정후가 타점 17위 정도에 있을 뿐이다.
2차 스탯을 보면 두 사람의 추락이 선명하게 드러난다. 야투통계사이트 스탯티즈 기준, 2022시즌 이정후와 피렐라는 WAR 9.23, 7.40으로 1~2위, 조정득점생산력 182.5와 169.3으로 1~2위, 가중출루율 0.441과 0.434로 1~2위, 승리확률기여도 6.72와 4.20으로 역시 1~2위였다. 그러나 올 시즌 4월 이정후와 피렐라는 이 부문들 톱10에서 완전히 사라졌다.
이정후는 가야 할 방향이 명확하다. 1년 뒤 메이저리그 진출에 대비, 160km 빠른 공에 대비하기 위한 목적으로 타격 매커닉을 확 바꿨다. 고전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의외로 오래가는 모양새다. 지난달 30일 부산 롯데전서는 번트 안타를 시도하는 등 돌파구를 찾기 위해 애쓰는 모습이었다. 반면 피렐라는 4월 중순 이후 서서히 살아난다. 4월27일 대구 두산전서 4안타를 날렸다. 이후 KT와의 주말 3연전서 13타수 1안타에 그치며 불이 더 붙지 않았다.
이정후와 피렐라 모두 외로운 건 아니다. 이정후의 곁에는 올 시즌 맹활약 중인 에디슨 러셀과 이적생 듀오 이형종, 이원석이 있다. 특히 러셀과 이원석이 맹활약하며 이정후의 부진이 덜 도드라지는 부분도 있다. 피렐라 곁에도 올해 부활한 간판스타 구자욱이 있다.
그래도 부담이 없을 리는 없다. 통상적으로 4월에 부진한 타자가 5월에도 회복을 못하면, 144경기 비율 스탯에서 치명타를 입는 경우가 많았다. 3할이 보장된 타자라고 해도 5월까지 1할대 후반~2할대 초반이라면 이후 아무리 몰아쳐도 3할이 쉽지 않다는 얘기다. 표본이 늘어나면 비율 스탯의 변동폭은 줄어든다.
어쨌든 키움과 삼성은 중위권에서 치열하게 싸워야 할 운명이다. 이정후와 피렐라의 힘이 반드시 필요한 시기가 찾아올 것이다. 현재 주축들이 힘이 떨어질 때 반등한다면 최상이다. 그러려면 5월에는 터닝포인트를 찾아야 한다. 두 사람에게 절박한 5월이 시작됐다. 마침 대구에서 3연전 맞대결로 포문을 연다,
[이정후(위), 피렐라(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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