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명기부 많이 할 것" 약속한 이재용, 삼성 '기부문화' 확산
"여기저기 익명으로 기부를 많이 하려고 한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 3월 구미 삼성전자 스마트시티에서 사회공헌 활동을 활발히 하는 임직원들을 만나 한 말이다. 이 자리에서 이 회장은 "빼놓지 않고 기부를 챙기는 곳이 외국인 노동자 단체인데 외국인 노동자와 아이들 모두 함께 잘 살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모두 함께 잘 살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삼성이 팔을 걷었다. 삼성전자는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2일부터 한 달간 전 임직원이 참여하는 '나눔의 달' 캠페인을 진행한다. 삼성전자 임직원들은 사업장 내 '나눔키오스크'와 캠페인 기간 중 특별히 개설되는 '온라인 나눔키오스크'를 통해 아동 20명을 한 달간 집중적으로 후원한다.
올해 처음 열리는 '나눔의 달' 캠페인은 전 삼성 임직원의 '일상의 기부' 플랫폼이 된 나눔키오스크 기부를 더욱 활성화하고 우리 사회에 개인기부 문화를 확산하자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삼성전자 각 사업장에 설치된 나눔키오스크에 임직원이 사원증을 찍으면 매회 1000원씩 기부된다. 평소에는 각 사업장에 있는 나눔키오스크에 지역 사업장별로 서로 다른 한 아동의 사연이 소개되고, 목표 기부액이 모아지면 다음 아동을 위한 모금이 시작된다.
'나눔의 달' 캠페인 기간 중에는 삼성전자 전국 사업장의 나눔키오스크에서 동일한 1명의 아동을 하루씩 소개해 집중적으로 지원한다. 아동의 사연은 사내 인트라넷에도 소개되고, 사무실에서도 사내 메신저를 활용해 손쉽게 기부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이달 한 달간 후원할 대상으로 희귀난치병, 중증장애를 앓고 있거나 미혼모·한부모 가족, 다문화 가족 중 어려움을 겪고 있어 시급하게 지원이 필요한 아동을 굿네이버스, 세이브더칠드런과 함께 선정했다.
나눔키오스크는 2015년 삼성전자 구미사업장 사원협의회 임직원들의 제안으로 처음 만들어졌고, 이후 국내 전 사업장 뿐 아니라 미국, 중국, 인도, 베트남, 태국 등 해외 사업장으로도 확대됐다. 삼성전자는 현재 국내 35대, 해외 24대 등 총 59대의 나눔키오스크를 운영 중이다. 8년간 국내 나눔키오스크를 통해 모금된 26억4000만원은 도움이 필요한 아동 580명에게 전달됐다.
'일상의 기부' 문화는 삼성전자를 넘어 삼성 관계사로도 확산됐다. 현재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전기, 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증권,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14개 삼성 관계사들이 나눔키오스크 30대를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관계사들의 나눔키오스크를 모두 합치면 총 89대다.
이밖에, 삼성 임직원들은 나눔키오스크 외에도 다양한 방식으로 기부와 봉사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삼성은 월 급여에서 일정 금액을 정기적으로 기부하는 '기부 약정'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매년 말 본인이 회사의 CSR(기업의 사회적책임) 활동 중 기부하고 싶은 프로그램을 직접 선택하고 원하는 금액을 입력하면 매월 급여에서 자동으로 기부금이 전달되는 방식이다.임직원들은 △삼성청년SW아카데미(SSAFY) △삼성희망디딤돌 △삼성드림클래스 △삼성주니어SW아카데미 △푸른코끼리 중 기부할 프로그램을 고를 수 있다.
삼성은 기업이 임직원 기부금과 동일한 금액의 '1대1 매칭금'을 해당 CSR 프로그램에 지원하는 '매칭 그랜트'도 운영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임직원들이 매년 약 120억원의 기부금을 기부하고 있는데, 회사도 같은 금액을 보태 총 240억원을 청년실업과 양극화 같은 사회적 난제 해결을 위한 CSR에 지원하고 있다.
삼성 임직원들은 금전적 기부 외에도 본인의 지식과 경험을 공유하는 '재능 기부' 활동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청소년을 대상으로 임직원들이 멘토로 참여해 고민을 함께 나누고, 이들이 꿈을 찾고 성장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청년들에게 소프트웨어 무상 교육을 제공하는 SSAFY에는 지난해 약 90명의 삼성 임직원들이 멘토로 참여했다. 여기엔 SSAFY 출신으로 삼성에 입사한 직원 12명이 다시 멘토로 참여, 교육생들의 성장을 도왔다.
삼성전자는 올해부터 더 많은 임직원들이 재능 기부에 참여할 수 있도록 지난해 사전 신청 접수를 받아 각 CSR 일정에 맞춰 임직원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안내했다.
임동욱 기자 dwl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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