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B 총재 "새 기후금융프로그램 '이프캡' 출범…韓경제, 낙관적"

(인천=뉴스1) 민경석 기자 = 아사카와 마사츠구 아시아개발은행(ADB) 총재가 2일 인천 송도 컨벤시아에서 열린 ‘제56차 ADB 연차총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있다. 2023.5.2/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아시아개발은행(ADB)이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기후변화 대응 금융지원을 대폭 늘리기 위해 '아시아 태평양 혁신 기후 금융 기구(이프캡·Innovative Finance Facility for Climate in Asia and the Pacific, IF-CAP)'를 출범한다. 이를 통해 2030년까지 개발도상회원국에 1000억달러의 기후금융을 제공하려는 ADB의 목표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아사카와 마사츠구 ADB 총재는 2일 인천 송도 컨벤시아에서 제56차 ADB 연차총회 개막에 앞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우리의 기후 변화 대응력을 획기적으로 확대하기 위해 신규 프로그램을 도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프캡은 레버리지 보증 방식을 도입한 금융 프로그램이다.

아사카와 총재는 "이프캡은 출자금과 개발투자금 비율이 1대1인 기존의 국제개발은행의 대출 방식에서 근본적인 변화를 이룬 보증 승수 효과에 기반한 혁신적 금융 보델"이라며 "예컨대 이프캡의 1차 보증기금 목표인 30억달러가 달성되면 보증 승수 효과에 따라 가용 대출 규모를 최대 150억달러까지 늘리는 효과를 가져와 아태 지역의 기후 프로젝트에 ADB를 통한 신규 대출이 가능하게 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프캡의 출범 파트너는 한국과 일본, 덴마크, 스웨덴, 영국, 미국 등이다. ADB는 이프캡 프로젝트 준비 단계 지원금과 ADB의 차관 포트폴리오 중 일부에 대한 보증 메커니즘 등에 관해 파트너 국가들과 논의하고 있다.

아사카와 총재는 "한국은 유엔기후변화협약의 비 부속서 1 국가 중 유일하게 이프캡 초기 파트너에 참여하고 출자를 약속했다"며 "대한민국 정부에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아사카와 총재는 한국 경제에 대해 "낙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은 1.5%로 전망하고 향후 2.2%로 점진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아사카와 총재는 "한국 경제는 주로 소비가 경제성장을 주도하고 대외 수출과 투자도 일부 기여할 것"이라며 "인플레이션은 계속해 떨어져 결국 2023년 3.2% 정도로 통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한국 경제는 향후 몇 년 동안 탄탄한 성장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외화 부족이나 자본 유출을 겪을 가능성은 매우 낮다"며 "외환보유액 커버리지 비율이 120%로 최소 기준 80%보다 매우 높은 상황"이라고 부연했다.

한편 한국이 올해 의장국을 맡은 ADB 연차총회는 이날 오전 송도에서 '다시 도약하는 아시아: 회복, 연대, 개혁'을 주제로 개막했다. 오는 5일까지 진행되며 한국이 ADB연차총회를 개최한 건 이번이 세번째다. 앞서 1970년 서울과 2004년 제주에서 개최했다. 이번 연차총회는 각국 대표단 5000여명이 참석하는 등 역대 최대 규모로 진행된다. 코로나19(COVID-19) 이후 첫 대면 행사다.

특히 총회가 열리는 인천은 ADB와 인연이 있는 장소다. 1968년 개통한 경인고속도로는 ADB 차관(680만 달러)을 통해 건설됐고 우리나라의 3대 항구 중 하나인 인천항도 ADB 지원으로 개발됐다.

송도(인천)=박광범 기자 socool@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