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용산초 모듈러 교실 운영 시작…"1반에 1, 2명 마음 아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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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용산초등학교가 모듈러 건물(신관)을 지은 지 20여일만에 학생을 배치하는 등 모듈러 교실 운영에 들어갔다.
1일 <더팩트> 취재를 종합하면 대전용산초는 지난 26일 학부모를 대상으로 '신관 공개 및 학급배치 관련 설명회'를 열고 다음날인 27일부터 전학생들을 신관 모듈러 교실에 배치하고 있다. 더팩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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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 초과 시 배치" 위반 논란..."협의 없이 사실상 통보"
[더팩트 I 대전=라안일 기자] 대전용산초등학교가 모듈러 건물(신관)을 지은 지 20여일만에 학생을 배치하는 등 모듈러 교실 운영에 들어갔다. 하지만 본관 학생 정원을 초과할 경우에만 신관에 학생을 배치하겠다고 한 약속을 어겨 뒷말이 나온다.
1일 <더팩트> 취재를 종합하면 대전용산초는 지난 26일 학부모를 대상으로 '신관 공개 및 학급배치 관련 설명회'를 열고 다음날인 27일부터 전학생들을 신관 모듈러 교실에 배치하고 있다.
4월 28일 현재 신관 14학급에 21명을 배치해 학급당 학생 수는 1, 2명에 불과하다. 6학년의 경우 담임선생만 있고 가르칠 학생은 없는 상황이다.
용산초 신관은 인근에 호반써밋 용산 그랜드파크(4개 블록 3538세대) 입주로 최대 1200여명의 초등생 유입이 예상되면서 옛 용산중학교 부지에 지어졌다. 모듈러 건물 2개동에 교실 14실을 포함해 교장실, 소강당, 돌봄교실 등이 들어섰다.
애초 대전교육청과 용산초는 모듈러 건물이 설치되는 4월 초부터 학생들을 모듈러 교실에 배치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기존 용산초 학부모들이 본관 교실 배치를 요구하며 거세게 반발하자 본관 28개 교실에 28명씩 최대 784명까지 수용하고 이를 초과할 경우 모듈러 교실에 학생을 배치하겠다고 약속했다. 28명은 과밀(28명 초과) 기준 내 최대 학급당 학생 수다.
이 같은 약속은 신학기가 시작한 지 두달도 안 돼 깨졌다.
4월 28일 기준으로 용산초 학생은 모듈러 교실에 배치한 21명을 포함해 총 572명이다. 212명의 학생을 더 받아도 본관 수용이 가능하다.
용산초는 28명보다는 적정 수준의 학급당 학생 수를 맞추기 위해 결정을 변경했다고 해명했다. 변경 결정은 학부모들과 2차례 협의를 거쳐 이뤄졌다고 했다.
용산초 관계자는 "(본관 학급당) 28명까지 최대 수용한다고 2월 3일자 가정통신문에 나간 걸로 알고 있다"며 "28명이 되는 데까지 기다리는 게 좋을 지 학부모 의견을 듣고 (모듈러 교실 배치) 정했다"고 말했다.
학부모들은 대전교육청과 학교가 모듈러 교실을 지어놓고 사용하지 않아 예산 낭비 등의 지적이 불거지자 모듈러 교실 학생 배치를 강행했다고 보고 있다.
이옥현 대전용산초 운영위원장은 "첫 협의회에서 기존 결정인 본관 28학급에 28명씩 배치 유지 의견을 냈다. 학교 측은 입장이 없다가 4월 26일 신관 설명회에서 27일부터 모듈러 교실에 전입생을 배치하겠다고 알렸다"며 "이를 놓고 협의한 적은 없다. 교장선생이 일방적으로 결정한 사항을 사실상 통보한 셈"이라고 지적했다.
또 "본관 정원 여유가 있는 만큼 1학기만이라도 본관에서 아이들이 함께 공부하는 것을 원했다"며 "모듈러 교실 1반에 아이들 1~2명이 앉아 있는 것을 보니 너무 마음이 안 좋았다"고 토로했다.
용산초 학부모 A씨도 "교육청과 학교는 처음부터 2월 2일 결정된 학생 배치 협의 결과를 지킬 생각이 없었던 거"라며 "2차례 협의 또한 모듈러 교실 학생 배치를 사실상 결정하고 통보한 것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raiohmygod@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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