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전 통합우승' KT, 9연패 수렁...주축 선수 줄부상에 휘청
KT는 4월 일정을 모두 마친 현재 7승 2무 14패 승률 0.333에 머물러있다. 순위는 9위다. 8위 키움히어로즈에 2.5경기 차 뒤지고 있고 최하위 한화이글스에는 2경기 차로 쫓기고 있다.
특히 최근 상황은 훨씬 더 심각하다. KT는 최근 9연패 늪에 빠져있다. KT가 9연패를 당한 것은 2016년 8월 4일 마산 NC전부터 같은 달 13일 마산 NC전 이후 6년 9개월 만이다. 날짜로는 2451일 만이다.
그나마 KT가 밑바닥까지 추락하지 않은 것은 최하위 한화도 동반 부진 중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 KT의 부진은 팀 역사상 손 꼽을 정도로 심각한 수준이다. 앞으로 2경기만 더 연속으로 지면 창단 후 팀 최다 연패 타이기록에 도달한다.
KT는 창단 첫해인 2015년 개막전부터 11연패를 당한 적이 있다. 이때는 창단 구단이라는 어려움을 극복하지 못했다. 계속된 시행착오 속에서 고전을 이어갔고 결국 52승 91패 1무 승률 .364로 최하위에 그쳤다. 지금은 사정이 다르다. 2년 전 통합우승을 달성할 만큼 좋은 선수들이 자리해있다. 당시 주축 멤버들이 현재도 팀에 건재한 상태다.
그럼에도 KT가 수렁에 빠진 결정적인 이유는 주전 선수들의 줄부상 때문이다. 현재 KT는 투타를 가리지 않고 몸 성한 선수가 눈에 띄지 않을 정도다.
시즌 전부터 불안했다. 불펜 필승조인 주권과 김민수는 각각 팔꿈치와 어깨 부상으로 아직 마운드에 오르지 못하고 있다. 주권(2022년 3승 3패 15홀드), 김민수(5승4패 30홀드)는 지난 해 팀 65홀드 가운데 45홀드를 책임진 불펜 에이스다. 설상가상으로 토종에이스 소형준은 4월 2일 LG전 등판이후 오른쪽 전완근 염좌로 개점휴업 상태다.
타자들도 마찬가지다. 붙박이 중견수로 활약했던 배정대가 개막을 앞두고 왼쪽 손등 골절을 입고 전력에서 이탈했다. 여기에 지난 시즌 홈런왕 박병호까지 허벅지 뒤 근육(햄스트링) 부상으로 쓰러져 근심이 더 크다. 최근 10경기 팀 타율이 .216, 득점권 타율은 0.155로 최하위인데 박병호 마저 빠져 타격이 더 크다. 지난 달 왼쪽 발등 부상을 당했던 3루수 황재균이 돌아왔지만 복귀 후 2경기에서 5타수 무안타에 머물러있다.
부상이 없는 선수들도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핵심타자인 강백호는 시즌 타율 .280을 기록 중이지만 최근 10경기 타율은 .150애 머물러있다. 상황이 워낙 안좋다보니 지난 달 28일에는 조중근 코치를 2군으로 내려보내고 유한준 타격코치를 1군에 새로 등록했지만 이렇다할 변화는 없는 상황이다.
9연패에 빠졌다고 해서 마냥 무기력한 것만은 아니다. 최근 7경기 가운데 6경기에서 2점 차 이하 접전을 펼쳤다. 0-1 패배도 두 번이나 당했다. 연장 승부도 3번이나 됐다.
KT는 이번 주 초 2위 SSG랜더스와 맞붙는다. 2일 경기에선 외국인 선발투수 웨스 벤자민을 내세운다. 벤자민은 올 시즌 5경기에서 2승 2패 평균자책점 5.60을 기록 중이다.
벤자민은 시범경기만 해도 나쁘지 않았다. 3경기 1승 평균자책 1.64를 기록했다. 이강철 감독이 개막전 선발로 낙점할 정도로 구위가 좋았다. LG와 개막전에서도 6이닝 2피안타 1실점으로 호투한데 이어 롯데 자이언츠와 두 번째 등판 경기도 6이닝 3실점으로 잘 던졌다.
이후 벤자민은 흔들리고 있다.최근 2경기에서 6실점, 5실점으로 부진했다. 난조에 빠지면서 평균자책점도 5점대로 치솟았다. 개막전에서 최고 151㎞ 공을 뿌렸던 벤자민은 최근 구위가 눈에 띄게 떨어졌다. 26일 키움전에서 최고 구속이 147㎞에 그쳤다.
부상 변수는 어쩔 수 없다. 결국 남은 선수들이 버텨줘야 한다. 지금 당장 컨디션이 안좋다고 해도 KT로선 벤자민을 믿을 수밖에 없다. 벤자민과 맞붙는 SSG 선발투수는 토종 우완 문승원이다.
이석무 (sports@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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