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디스크 새 수술법 ‘안전성’ 확인…‘이것’이 다르다

허리디스크는 추간연골(디스크‧추간판) 손상으로 척추신경을 압박함으로써 다양한 신경학적 증상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이미지투데이

허리디스크(추간판탈출증)를 치료하는 ‘양방향 내시경 수술’의 안전성이 국내 연구진의 전향적 연구를 바탕으로 입증됐다. 최근 우리나라에서 자주 시행되는 양방향 내시경 수술은 기존 수술법보다 척추 주변 근육 손상이 적어 수술 후 통증이 심하지 않고 회복이 빠르다고 알려졌다.

박상민 서울대학교 의대 정형외과 교수(분당서울대병원) 연구팀은 2일 양방향 내시경 수술이 현재 가장 많이 사용하는 ‘현미경 수술’과 비슷한 안전성을 보였다고 밝혔다. 이 연구결과는 척추분야 국제학술지 ‘더 스파인 저널(The Spine Journal)’에 최근 게재됐다.

허리디스크는 척추뼈 사이에서 척추에 가해지는 충격을 흡수하는 역할을 하는 추간연골(디스크‧추간판)이 어떤 원인으로 손상을 입으면서, 추간연골 내부의 젤리 같은 수핵이 밖으로 밀려 나와 주위 조직, 특히 척추신경을 압박함으로써 다양한 신경학적 이상증상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대부분 자연적으로 호전되지만 심한 통증이 지속되거나, 영구적인 신경손상을 유발할 수 있는 하반신마비 증상이 있는 경우 수술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대표적인 치료방법은 탈출한 디스크를 제거하는 방식으로 현미경 수술이 주로 사용됐다. 디스크를 확실히 제거할 수 있기에 성공률이 높으며 주변 조직과 혈액 손실이 적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현미경 수술은 수술과정에서 척추 주변 근육이 손상되고 척추 뼈 일부를 제거하기에 허리가 약해진다. 이 때문에 다른 수술방법에 비해 효과는 좋지만 입원기간과 회복기간이 상대적으로 길다는 게 단점이다.

양방향 내시경 수술은 이러한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최근 개발된 수술법으로 관절경을 사용하는 다른 수술법과 유사해 쉽게 적용이 가능하고, 시야가 넓은 카메라를 사용하고 양손이 자유롭다는 등 여러 장점이 있어 국내에서 많은 의사들이 선호하고 있다. 그러나 양방향 내시경 수술을 받은 환자를 대상으로 전향적 연구를 수행해 안전성을 보여주는 연구는 아직 없었다.  

연구팀은 양방향 내시경 수술의 안전성을 확인하기 위해 양방향 내시경 수술을 받은 환자와 현미경 수술을 받은 환자 32명 씩을 비교 분석했다. 연구 대상자 선정에는 정확한 연구결과를 위해 환자의 나이와 성별, 체질량지수(BMI) 등 생물학적인 요소를 고려했으며, 동일한 관찰을 위해 2019년 4월부터 2020년 11월 사이에 수술을 받은 환자만 선정했다.

연구대상은 수술 후 컴퓨터 단층촬영(CT)이나 자기공명영상(MRI)을 사용해 검사했으며, 이후 추적관찰에는 X선 촬영을 활용했다. 또 시각통증척도(VAS) 등 통증 관련 설문조사도 병행했다.

그 결과 양방향 내시경 수술은 현미경 수술에 비해 척추 주변 근육을 덜 손상시키고 수술 후 통증이 적어 회복에 유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수술 흉터도 더 적었다. 그러나 ▲부작용 ▲재발률 ▲입원기간 ▲수술시간 ▲수술 후 합병증 등에서는 두 수술이 큰 차이가 없었다.

박상민 교수는 “양방향 내시경 수술이 기존 수술보다 환자 예후가 더 좋다는 점을 확인했다”며 “후속연구로 장기 안전성을 확인하고 부족한 점을 개선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허리디스크 예방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올바른 자세가 중요하다. 특히 물건을 들 때에는 몸에 붙여서 들도록 하고, 앉을 때에는 엉덩이를 의자에 붙이고 고관절(엉덩이관절)은 95° 정도 각도를 유지하는 게 좋다. 또 몸무게가 많이 나가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척추와 추간연골에 가해지는 무게 부하로 인해 스트레스가 더 크기 때문에 디스크 파열과 후방관절 손상을 일으킬 가능성이 크게 증가한다. 이 때문에 적정 몸무게를 유지하는 게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