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맨쇼' 김하성+SD 팬 모두 '덩실덩실'…2루타→3점포→100타점 돌파, 펄펄 날았다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이 '원맨쇼' 활약을 선보였다. 동점득점을 기록한 후 결승홈런까지 터뜨리는 등 메이저리그 통산 100타점을 넘어섰다. 현지시각으로 5월의 첫날부터 잊을 수 없는 하루를 보냈다.
김하성은 2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펫코파크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신시내티 레즈와 홈 맞대결에 2루수, 7번 타자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1홈런) 3타점 2득점으로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김하성의 지난달 26일부터 시작됐던 시카고 컵스와 3연전에서 3경기 연속 안타를 생산하는 등 최근 타격감은 썩 나쁘지 않았다. 다만 멕시코에서 개최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첫 경기에서 팀이 17안타로 폭발하는 동안 단 한 개의 안타도 뽑아내지 못한 결과 전날(1일)은 대주자로 경기에 나섰다.
하지만 멕시코 시리즈에서의 아쉬움을 곧바로 씻어내는데 성공했다. 지난달 10일 애틀란타 브레이브스전에서 '골프스윙'으로 2호 홈런을 터뜨린데 이어 무려 22일 만에 짜릿한 손맛을 보는 등 그야말로 펄펄 날았다. 시즌 타율은 0.209에서 0.222까지 끌어 올리는데 성공했다.
첫 타석의 결과는 아쉬웠다. 김하성은 2-0으로 앞선 1회말 2사 1, 3루의 득점권 찬스에서 신시내티 선발 루크 위버의 4구째 체인지업을 힘껏 잡아당겼으나, 잘 맞은 타구가 3루수 정면으로 향하면서 아쉬움에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두 번째 타석부터 감이 폭발했다.
김하성은 2-3으로 역전을 당한 3회말 선두타자로 나서 이번에는 위버의 6구째 92.9마일(약 150km) 직구를 공략해 좌익수 방면에 2루타를 뽑아냈다. 2루 베이스를 밟은 김하성은 덩실덩실 춤을 추며 기쁨의 세리머니를 펼쳤고, 후속타자 트렌트 그리샴의 적시타에 홈을 밟으며 동점을 만들어냈다.
최고의 타석은 세 번째였다. 김하성은 5회말 2사 1, 2루의 찬스에서 다시 한번 타석에 들어섰고, 이번에는 바뀐 투수 알렉스 영의 5구째 스트라이크존 한가운데로 몰리는 86.7마일(약 139.5km) 체인지업을 놓치지 않았다. 김하성이 친 타구의 발사각도는 매우 낮았지만, 101.2마일(약 162.9km)의 빠른 속도로 뻗어나갔고, 좌측 담장을 살짝 넘어가는 스리런홈런으로 이어졌다. 이 홈런으로 김하성은 빅리그 통산 100타점을 돌파했다.
타격을 한 직후 홈런임을 생각하지 못했던 김하성은 빠르게 1루까지 내달렸으나, 담장을 넘어가는 것을 본 뒤 이내 속도를 줄이며 베이스를 돌았다. 펫코파크의 샌디에이고 팬들은 "하성 킴!"을 연호하며 기쁨을 드러냈고, 김하성 또한 미소를 짓는 등 팬들의 뜨거운 함성에 두 손을 들어 올리며 화답한 뒤 더그아웃으로 들어갔다.
좋은 타격 이후 좋은 수비도 나왔다. 6회초 신시내티 닉 센젤이 친 타구가 2루수-1루수 방면 깊숙한 곳으로 향했다. 이때 김하성이 쏜살같이 뛰어가 타구를 건져냈고, 한바퀴를 돌며 1루수를 향해 공을 뿌렸다. 포구와 송구까지 완벽했던 수비. 하지만 크로넨워스가 김하성의 송구를 잡았다가 놓친 것이 유일한 아쉬움이었다.
김하성은 네 번째 타석에서 안타를 생산하지 못했으나, 경기의 흐름에는 전혀 영향이 없었다. 이날 샌디에이고는 김하성의 '원맨쇼' 활약에 힘입어 8-3으로 신시내티를 격파, 3연승을 질주했다.
[홈런을 치고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는 김하성, 시즌 3호 홈런을 터뜨린 김하성.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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