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방향 내시경 수술, 허리디스크 환자 안전성 입증··· 기존 현미경 수술보다 예후 좋아
분당서울대병원은 허리 추간판 탈출증(허리디스크)을 치료하는 양방향 내시경 수술법의 안전성을 세계 처음으로 입증했다고 밝혔다. 분당서울대병원에 따르면 양방향 내시경 수술법은 그간 가장 많이 쓰이던 현미경 수술보다 근육 손상 및 수술 후 통증이 적다.
분당서울대병원은 2일 박상민 정형외과 교수팀이 양방향 내시경 수술과 현미경 수술을 받은 환자를 각각 32명씩 선정해 비교·분석한 첫 긍정적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진은 2019년 4월부터 2020년 11월 사이 수술을 받은 환자를 나이와 성별, 체질량지수 등 생물학적 요소를 비슷하게 맞춰 구성한 뒤 컴퓨터 단층촬영(CT)이나 자기공명영상(MRI)으로 검사했다. 이후 추적관찰 및 통증 관련 설문조사도 병행했다.
검사 결과 양방향 내시경 수술법이 수술 후 통증이 적고 흉터도 매우 작게 남아 회복에 유리했다. 부작용·재발률·입원기간·수술시간·합병증 등의 비교 항목에서는 두 수술법이 비슷한 임상 결과를 보였다.
허리디스크는 척추뼈 사이에 있는 디스크가 손상돼 내부의 수핵이 삐져나오면서 뒤쪽 신경근을 누르거나 주변에 염증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심한 통증을 일으키는 한편 신경이 연결된 다른 신체 부위의 마비까지 불러올 수도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2019년 통계를 보면 추간판 탈출증 환자 수는 206만명이다. 허리디스크는 무리한 운동이나 부적절한 자세 등 원인이 되는 요소를 피하고 집에서 충분한 관리를 하면 대부분 호전되된다. 그러나 심한 통증이 지속하거나 하반신 마비 증상이 있으면 수술 등의 치료방법을 의료진과 논의할 필요가 있다.
대표적인 치료법은 현미경 수술이다. 현미경 수술은 디스크를 확실히 제거할 수 있기에 성공률이 높으며, 연조직과 혈액 손실도 적다. 다만 수술 과정에서 척추 주변 근육과 뼈를 일부 손상할 수 있어 높은 효과에도 입원·회복기간이 상대적으로 길다. 최근 개발된 양방향 내시경 수술법은 의사의 양손이 자유롭고 시야가 넓은 카메라를 사용한다. 다만 안전성을 입증한 연구는 없었다.
세계 최초로 양방향 내시경 수술의 안전성을 입증한 이번 연구 결과는 척추분야의 권위 있는 학술지인 ‘더 스파인 저널(The Spine Journal)’에 게재됐다. 박상민 교수는 “양방향 내시경 수술법은 깨끗하고 정밀한 수술로 기존 수술법보다 환자 예후가 더 좋다”며 “후속연구로 해당 수술법에 대한 장기 안전성을 확인하고 부족한 점을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태훈 기자 anarq@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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