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19년 차 베테랑' 이적 당일 첫 안타 볼도 챙겨야 하나?…동갑내기 친구의 역할은 [곽경훈의 현장]
[마이데일리 = 곽경훈 기자] 대구에서 바로 고척으로 그리고 배팅 훈련 몇 번하고 바로 1루수 겸 5번타자로 투입!
데뷔 19년 차 삼성에서 키움으로 이적한 이원석의 바쁜 하루였다. 키움은 지난 27일 "삼성 라이온즈로부터 내야 수 이원석과 2024년 신인드패프트 3라운드 지명권을 받고 투수 김태훈을 내주는 트레이드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오전에 삼성에게 연락을 받은 이원석은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를 찾아 자신의 짐을 챙겨 동료들과 인사를 나눈 뒤 바쁘게 KTX에 몸을 싣고 고척스카돔으로 향했다.
오후 4시30분경 고척스카이돔에 도착한 이원석은 키움 홍원기 감독과 인사를 나눈 뒤 바로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로 향했다. 마침 그라운등서 스트레칭을 하던 KT 김상수와 인사를 나눈 뒤 바로 배팅볼 타격 훈련을 했다.
타격 훈련을 마친 이원석은 "아침에 통보받고 야구할 수 있는 짐만 챙겨서 올라왔다"며 "팀에서 내게 기대하는 부분이 수비적인 부분도 있지만, 공격을 많이 기대하는 것 같다. 팀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최대한 많이 노력해 좋은 성적을 내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그 뒤 동료들과 인사를 나누며 선발 출전 준비를 했다. 이원석은 지난해까지 통산 1684경기에 출전했고, 2018년에는 20 홈런을 때릴만큼 장타력도 갖추고 있다.
특히 이번 시즌에는 삼성에서 19경기에 출전해 21안타 1홈런 14볼넷 8삼짐 10타점 6득점으로 타율 0.362 OPS 0.969로 새로운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다.
키움의 기대만큼 이원석은 이적 후 첫 경기에서 공격과 수비에서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쳤다. 2회초 2사 만루에서 강백호의 강습 타구를 쓰러지면서 잡은 이원석이 베이스커버에 들어오는 후라도에게 완벽하게 송구해 실점 위기를 넘겼다.
이원석은 더그아웃으로 들어오면서 동료들의 환호를 받으며 즐거워 했다. 2회말 첫 타석에서는 KT 조이현의 135km 직구를 받아쳐 이적 후 첫 타석에서 첫 안타를 때렸다.
더그아웃에 있던 동갑내기 이지영 포수는 KT 내야진을 향해서 볼을 달라는 제스쳐를 취한 뒤 볼을 받고 싱글벙글했다.
▲이원석의 동갑내기 친구 이지영이 KT수비수진에게 볼을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이지영의 이원석의 첫 안타 볼을 받으며 기뻐하고 있다.
▲이지영과 이원석이 9회초 이닝을 끝날 때까지 진지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4타수 1안타와 완벽한 수비를 펼친 이원석은 9회초 전병우와 교체되면서 더그아웃에서 편히 경기를 지켜봤다. 이원석 옆에는 동갑내기 친구 이지영이 있었다.
이지영은 9회초 경기가 끝난 때까지 이원석의 옆에서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키움에 하루빨리 적응할 수 있도록 많은 조언을 해준것 같았다. 그리고 이적 후 첫 안타 볼을 선물로 주면서.
[이원석이 2회초 실점 위기에서 완벽한 수비를 한 뒤 키움 선수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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