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현장] 대도시의 삶, '경계를 산책하다'…페레스 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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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잡함 속에서 오히려 고독해지게 되는 대도시의 삶, 영국의 젊은 작가 씨씨 필립스는 경계선으로 분할되는 도시의 풍경을 관찰자의 입장에서 표현합니다.
빚과 어둠, 남성과 여성, 군중과 고독의 경계선이 화면 속 풍경을 분할합니다.
[씨씨 필립스/작가 : 정체성이나 소속감 같은 주제의식, 그리고 서사 구조를 중요하게 생각하면서 작품 속에 저 스스로를 투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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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unFun 문화현장]
<앵커>
번잡함 속에서 오히려 고독해지게 되는 대도시의 삶, 영국의 젊은 작가 씨씨 필립스는 경계선으로 분할되는 도시의 풍경을 관찰자의 입장에서 표현합니다.
이주상 기자입니다.
<기자>
[경계를 산책하다 / 6월 11일까지 / 페레스 프로젝트]
멀리 어스름한 황혼이 번져가고 노란 건물 안과 밖에서 각자 자신들끼리의 대화를 이어갑니다.
푸른 유리벽 너머의 세 사람, 함께 주문한 듯한 술잔을 앞에 두고 있지만 서로 외면한 채 아무런 표정도 없습니다.
푸른 현관 안쪽으로 노란 불빛 속 사람들은 흥겨워 보이지만, 흑백 체크무늬 바닥에 앉은 여인은 고독할 뿐입니다.
빚과 어둠, 남성과 여성, 군중과 고독의 경계선이 화면 속 풍경을 분할합니다.
그 분할된 세계는 각자 서로의 서사 구조를 품고 있습니다.
[씨씨 필립스/작가 : 정체성이나 소속감 같은 주제의식, 그리고 서사 구조를 중요하게 생각하면서 작품 속에 저 스스로를 투영하고 있습니다.]
씨씨 필립스는 창문이라는 오브제를 통해 관람객들에게 화면 속을 관찰하도록 합니다.
[씨씨 필립스/작가 : 누가 관찰자이고 누가 관찰 대상인지, 또 누가 자신을 응시하도록 하는지 물음을 던지며 관음적 심리를 탐구하고 있습니다.]
거리를 산책하며 관찰자로서 들여다보듯 주택가나 바, 클럽을 통해 우리는 서로 소통하고 있는지 생각해 보게 됩니다.
[하비에르 페레스/페레스 프로젝트 대표 : 역동적이면서 아름다운 것은 기본이고, 무엇보다 관람객들과 함께 공유하려고 하는 흥미롭고도 중요한 메시지가 뚜렷합니다.]
유색인종 여성 작가의 시선으로 포착한 고립과 경계성에 대해 관람객들은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고 있는 것입니다.
(영상편집 : 이소영, VJ : 오세관)
이주상 기자joosa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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