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거부 자유 있다" 홍준표 시장에 '언론 길들이기'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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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대구시장이 TK신공항을 검증한 대구MBC를 겨냥해 공무원들에게 '취재거부'를 지시했다.
이태우 대구MBC 기자는 2일 통화에서 "우리는 지난 방송에선 홍 시장의 선거법 위반 논란을, 이번 방송에선 TK신공항 검증 보도를 내보냈다"며 "이참에 대구MBC를 제대로 길들여야겠다는 생각을 한 것 같다. 그러나 지자체장이 언론 취재를 거부하겠다고 선언하는 건 공인 자세로 볼 수 없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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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MBC 시사톡톡, 洪 선거법 위반·TK신공항 검증
洪, 대구MBC 겨냥 "취재거부 등 강력 대응 검토" 지침
대구MBC 기자 "홍준표, 공인 자세로 볼 수 없어" 비판
[미디어오늘 김도연 기자]
홍준표 대구시장이 TK신공항을 검증한 대구MBC를 겨냥해 공무원들에게 '취재거부'를 지시했다. 비판 보도를 취재거부로 맞서는 홍 시장의 언론관에 비판이 나온다.
매주 일요일 오전 편성되는 '대구MBC 시사톡톡'은 지난달 30일 '뉴스비하인드' 코너에서 최근 국회를 통과한 TK신공항 특별법을 검증했다.
이태우 대구MBC 기자는 방송에서 “첫 삽도 뜨기 전에 구실을 하기 어렵다는 말씀을 드리기 참 송구하다. 걸음마도 하기 전에 싹수가 노랗다고 말하는 것 같다”면서 “대구시와 경상북도는 TK신공항을 통하면 대구시민이 미주와 유럽으로 단박에 갈 수 있다고 홍보하지만, 직접 취재해보니 그렇게 하는 건 지금으로서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대구MBC는 대구시 약속과 달리 특별법에는 '3.8km 활주로' 관련 내용이 빠져 중장거리 운행이 불가능해졌고, 공항 등급을 의미하는 '중추공항' 문구도 삭제됐다고 지적했다. 이 기자는 “현재 대구 동구에 위치한 대구공항 규모를 조금 키워 군위와 의성으로 옮기는 것에 불과하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라며 “공항의 진짜 주인은 이용객들인데 이용객으로선 크게 나아질 것 없는 사업이다. 건설업자만 엄청나게 배를 불릴 수 있는 건데 4대강 공사보다 훨씬 더 큰 시장이 열렸다고 볼 수 있다”고 비판했다.
대구MBC 보도에 홍 시장은 1일 페이스북에 “대구MBC에서 대구·경북 통합신공항을 폄훼하고 오도하는 프로그램을 방영하는 것을 보고 참 놀라웠다”며 “그간 수차례 왜곡·편향 보도에도 대응하지 않고 참아왔지만 이번 보도는 악의에 가득 찬 편파·왜곡 보도이기 때문에 더 이상 참지 않고 대응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홍 시장은 이날 대구시 산격청사 대회의실에서 열린 간부회의에서도 “시정에 대한 왜곡·폄하 보도에는 취재거부 등 강력한 대응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취재의 자유가 있다면 취재거부의 자유도 있다”면서 강경 언론 대응을 주문한 것.
홍 시장의 이런 지침은 '언론 길들이기'라는 비판이다. 이태우 대구MBC 기자는 2일 통화에서 “우리는 지난 방송에선 홍 시장의 선거법 위반 논란을, 이번 방송에선 TK신공항 검증 보도를 내보냈다”며 “이참에 대구MBC를 제대로 길들여야겠다는 생각을 한 것 같다. 그러나 지자체장이 언론 취재를 거부하겠다고 선언하는 건 공인 자세로 볼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 기자는 “대구MBC 시사톡톡 코너인 '뉴스비하인드'는 앞서 언론이 다뤘던 소식을 다른 각도에서 다시 살펴보자는 차원에서 기획된 프로그램”이라며 “지역 기자들은 주로 관과 기관 보도자료에 의존하여 성과만 보도할 뿐 과제는 고민하지 않는다. 이번 TK신공항 이슈도 마찬가지다. 우리는 특별법에 빠진 문구는 무엇인지, 그것이 어떤 의미를 갖고 있는지 검증하여 보도했다”고 밝혔다.
이 기자는 “대구 공무원들은 홍 시장을 무서워하는데, 취재거부 명령을 내린 만큼 대구MBC 기자들이 취재에 어려움을 겪게 될 것 같아 우려한다”며 “다만 대구MBC는 대구시 광고로부터 상대적으로 자유롭기 때문에 이번 보도와 같은 취재가 가능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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