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우진 vs 문동주 vs 김서현···‘기계의 눈’으로 본 최강 패스트볼
올해 프로야구 화두 중 하나는 ‘구속’이다. 키움 우완 안우진(24)이 독주하던 ‘스피드 전쟁’에 2년생 우완 문동주(20)와 올해 신인 김서현(19) 등 한화의 젊은 투수들이 가세하며 새로운 구도를 만들었다.
세 선수 모두 개성 있는 패스트볼을 던지는 가운데 문동주는 국내 선수 최초의 160㎞ 시대를 열기도 했다. 지난달 12일 광주 KIA전에서 피치트래킹시스템(PTS)에서 160.1㎞로 측정되는 패스트볼을 던졌다.
개막 이후 한달, 10개구단 순위싸움과는 또 다른 볼거리인 ‘스피드 전쟁’을 조금 더 깊게 들여다볼 만한 시간. 스포츠투아이의 PTS를 통해 이들 세 선수의 패스트볼을 객관화시킨 결과, 아직은 안우진이 가장 앞서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단 올시즌 최고구속으로는 문동주가 으뜸이었다. 안우진은 시즌 최고구속으로는 158.2㎞를 던져 문동주의 뒤를 이었다. 김서현은 최고구속 157.9㎞로 안우진을 바짝 뒤쫓았다.
현재 세 선수가 던지는 패스트볼의 가치 차이는 다른 세부 항목에서 나타난다. 안우진은 평균구속과 수직 무브먼트, 회전수에서 모두 최고의 수치를 보였다.
안우진은 패스트볼 평균구속으로 154㎞를 기록했다. 경기별로 100구 가까이 던지며 기록한 평균값으로 높은 평가를 받을 만하다. 평균구속으로 153.7㎞를 기록한 김서현은 151.7㎞의 문동주를 앞섰지만, 투구수가 제한적인 불펜투수로 뛰고 있는 것이 전제된다. 문동주는 선발투수로 뛰는 가운데 평균구속에서는 아직 안우진을 따라잡지 못했다.
안우진은 수직 무브먼트에서 31.9㎝를 기록해 28.4㎝의 문동주, 18.7㎝의 김서현보다 뛰어났다. 김서현은 스리쿼터형으로 포심패스트볼 회전축이 정통 오버핸드인 안우진, 문동주와는 다르다는 점을 감안해야한다. 볼끝 움직임도 다를 수밖에 없다.
이 대목에서는 안우진이 이번 시즌 팔 각도를 올린 대목과도 연관성이 있다. 안우진은 새 시즌 볼을 던질 때 몸의 축이 살짝 기울면서 나오던 팔 각도를 최대한 바로 세웠다. 수직무브먼트는 타자가 패스트볼이 떠오른 것으로 착시하는 폭이다. 안우진 스스로 수직 무브먼트 변화를 느끼면서 제구할 때의 타깃도 조정했다.
수직 무브먼트와 연동돼있는 회전수도 역시 안우진이 최강이다. 안우진은 분당회전수(RPM) 2754.6로 극강의 수치를 기록했다. 문동주 패스트볼의 분당 회전수는 2424.0, 김서현 패스트볼의 분당회전수는 1998.5였다.
KBO리그 주요타자들이 느끼는 패스트볼 위압감에서도 여전히 안우진이 최고인 것으로 보인다. 수도권 구단에서 뛰는 한 베테랑 강타자는 “공 빠른 투수들이 여럿 나오고 있지만, 타석에서 보자면 안우진 패스트볼 대응이 가장 어렵다. 전광판에 찍히는 구속 이상의 힘이 있다”고 전했다.
현재의 잣대로는, 안우진이 1등이다. 그러나 불붙고 있는 ‘스피드 전쟁’은 올시즌 중후반기 그리고 내년 시즌 이후까지 지속될 전망. 기계의 눈으로 확인한 수치 그리고 타자들의 체감도가 또 어떻게 달라질지 모른다.
안승호 기자 siwo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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