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서세원, 파란만장했던 1세대 톱 코미디언 "모든 것 용서해주시기를"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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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미디언 서세원이 굴곡진 삶을 뒤로하고 안식에 들었다.
이에 엄영수는 추모사에서 "먼 이국땅에서 불의의 사고를 당해 한 줌의 재가 돼 우리 앞에 온 것이 믿어지지 않는다. 가엾고 황망하기 이를 데 없다. 서세원 씨가 팬 여러분께 심려 끼치고 가지 않아야 할 길을 간 적도 있고, 들어야 할 가르침을 듣지 않은 적도 있다. 모든 것을 용서해주시고 감싸주시기를 바란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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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연휘선 기자] 고(故) 코미디언 서세원이 굴곡진 삶을 뒤로하고 안식에 들었다.
2일 오전 8시 서울시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 서세원의 영결식과 발인식이 치러졌다. 고인의 딸인 외국변호사 겸 방송인 서동주를 비롯해 유가족들이 상주로 자리를 지킨 가운데, 한국 코미디언 협회장의 예우에 맞춰 동료 및 후배 코미디언들이 고인의 마지막을 배웅했다.
서세원은 1979년 TBC 라디오 개그 콘테스트로 연예계에 데뷔했다. 이후 1980년대부터 1990년대 2000년대 초반까지 왕성하게 활동한 그는 정상급 코미디언이자 진행자로 사랑받았다. 특히 '서세원의 스타 데이트', '서세원 쇼' 등 과거 국내에 토크쇼의 지평을 연 인물로 평가받았다. 2001년에는 영화 '조폭마누라'를 제작하며 영화 제작자로도 변신했고, 작품이 흥행하며 성공가도를 달렸다.
그러나 이후 방송사 PD 등에게 뒷돈을 건넨 일이 발각됐고, 이와 관련 2006년 조세 포탈 혐의로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이듬해 '서세원의 생쇼', 2013년에는 '서세원 남희석의 여러 가지 연구소' 등에 출연했으나 이전과 같은 파급력은 없었다.
설상가상 2014년에는 아내인 방송인 서정희에 대한 가정폭력과 불륜 등이 드러나 충격을 자아냈다. 결국 딸인 서동주가 직접 아버지인 고인과 모친 서정희의 이혼 소송을 이끌었고, 2015년 두 사람은 합의 이혼했다. 1년 만에 23세 연하의 아내를 만나 재혼한 서세원은 딸을 낳으녀 2020년 캄보디아로 이주했다.
캄보디아에서 목회 활동을 하며 각종 부동산 사업을 병행하던 그는 3조원 규모의 사업을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져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그러나 빈소에 고인 생전 2년이나 밀린 채무를 받지 못했다는 채권자를 주장하는 사람이 등장해 유족들과 대화를 시도한 것이 알려져 생활고 가능성이 제기됐다.
당뇨 합병증을 앓던 지난달 20일 서세원은 캄보디아 프놈펜의 한 병원에서 링거 주사를 맞던 중 심정지로 사망했다. 유족들은 정확한 사인 규명을 위해 한국으로 시신을 옮겨 부검을 시도했으나 현지 상황으로 인해 화장을 결정했다.
단, 고인의 생전 코미디언으로 활약한 점을 기려 한국에서의 장례는 한국 코미디언 협회 주관 아래 협회장으로 치러졌다. 이에 협회장 코미디언 엄영수가 추모사를 맡았고, 후배 코미디언 김학래가 영결식을 진행했다.
이에 엄영수는 추모사에서 "먼 이국땅에서 불의의 사고를 당해 한 줌의 재가 돼 우리 앞에 온 것이 믿어지지 않는다. 가엾고 황망하기 이를 데 없다. 서세원 씨가 팬 여러분께 심려 끼치고 가지 않아야 할 길을 간 적도 있고, 들어야 할 가르침을 듣지 않은 적도 있다. 모든 것을 용서해주시고 감싸주시기를 바란다"라고 밝혔다.
장지는 충청북도 음성의 무지개 추모공원이다. / monamie@osen.co.kr
[사진] OSEN DB, 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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