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날 강한 비바람… 야영·캠핑땐 안전사고 유의

제주·영남은 6일까지 이어질듯
해상·항공 운영도 차질 가능성

어린이날인 5일 호우특보가 발령될 수준의 강하고 많은 비가 전국에 쏟아진다. 이번 비는 강한 바람도 동반할 것으로 보여 연휴를 맞아 야외 활동을 계획한 경우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2일 기상청에 따르면 3일 밤 제주도에서 시작된 비는 4일 남서쪽 등 점차 전국으로 확대돼 5일 어린이날까지 전국에서 세차게 쏟아질 것으로 보인다. 지역에 따라 호우특보까지 발령될 정도로 많은 비가 내리는 데다가 강한 바람과 천둥·번개도 동반한다.

이번 비는 중국 남부에서 발달한 저기압이 서해상으로 접근하면서 우리나라 동쪽에 위치한 고기압 사이로 따뜻하고 습한 남서풍이 유입된 데 따른 것이다.

특히 제주도와 남해안, 지리산 부근에는 따뜻한 수증기를 품은 하층 제트(대기 하층에서 부는 빠른 바람)가 유입되면서 비구름대가 강하게 발달해 호우경보 수준의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호우경보는 3시간 동안 90㎜ 이상, 12시간 동안 180㎜ 이상의 비가 내릴 때 발령된다.

또 서울 등 일부 중부지방에도 남쪽 따뜻한 공기와 북쪽의 찬 공기가 만나는 온난전선이 통과하면서 호우주의보 수준의 비를 뿌린다. 호우주의보는 3시간 강우량 60㎜ 이상·12시간 강우량 110㎜ 이상일 때 내려진다.

다만 기상청은 저기압의 이동 경로에 따라 아직 강수량에 변동성이 큰 상황이라고 부연했다. 전국에 내린 비는 5일 밤부터 차차 개겠지만, 강원 영동과 영남, 제주의 경우에는 토요일인 6일 오전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그 외 지역도 6일 대체로 흐린 가운데 7일까지 전국에 구름 많은 날씨가 이어진다.

기상청은 “연휴를 맞아 야영과 캠핑이 많은 시기인 만큼 갑자기 불어난 하천과 계곡 물에 의한 안전사고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5일 전 해상에서 높은 물결이 치고 해안가 중심으로 강한 바람이 불어 해상·항공 운항 일정에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도 우려된다.

인지현 기자 loveofall@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