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제재에 커지는 中의 반도체 소부장…장비업체 매출 '쑥쑥'

김재현 전문위원 2023. 5. 2.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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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최대 반도체 장비업체의 매출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다.

미국의 반도체 제재로 중국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가 중국산 반도체 장비에 의존할 수밖에 없게 된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중국 국원증권은 "올해 중국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가 공격적인 설비투자를 지속하면서 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산업이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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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반도체· 희토류 ·배터리 등 핵심 품목의 공급망을 확보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을 하기 전에 반도체 칩을 들고 연설을 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중국 최대 반도체 장비업체의 매출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다. 미국의 반도체 제재로 중국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가 중국산 반도체 장비에 의존할 수밖에 없게 된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2일 중국 펑파이신문은 반도체 경기 불황에도 중국 파운드리 업체가 생산 능력을 적극적으로 확장하면서 반도체 장비 업체가 반도체 업황과 반대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 1위 반도체 장비업체인 베이팡화창(나우라 테크놀러지)의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81.3% 증가한 38억7100만위안(약 7350억원)에 달했다. 당기순이익도 작년 동기 대비 187% 급증한 5억9200만위안(약 113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총이익률(매출액에서 매출원가를 뺀 마진율)이 41.2%에 달했다. 지난 28일 종가 기준, 회사의 시가총액은 1769억위안(약 33조6000억원)이다.

중국의 어플라이드머티리얼즈(AMAT)로 불리는 베이팡화창은 중국 최대 반도체 장비 기업으로 증착·식각 장비 1위업체다. 베이팡화창은 지난해도 매출액이 51.7%, 당기순이익이 118% 늘어날 만큼 급성장했는데, 올해도 성장세가 지속됐다.

1분기 실적에 대해, 회사 관계자는 해당 분기 수주 및 생산이 전년 동기 대비 늘어나면서 매출액과 당기순이익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2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낸드플래시업체 YMTC가 중국산 장비를 사용하여 3D 낸드 플래시 생산을 계획하고 있다고 보도했는데, 이때 언급된 반도체 장비업체가 바로 베이팡화창이다.

중웨이반도체의 식각장비/사진=중웨이반도체 홈페이지

중국 2위 반도체 장비업체인 중웨이반도체(AMEC)도 1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28.9% 증가한 12억2300만위안(약 232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당기순이익은 작년 동기 대비 135% 급증한 2억7500만위안(약 520억원)에 달했다.

중웨이반도체는 식각장비업체로 중국의 램리서치로 불리는 회사다. 회사 관계자는 자사의 식각장비가 국내외 고객의 인정을 획득하면서 시장 점유율이 상승 중이라고 밝혔다.

중국 국원증권은 "올해 중국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가 공격적인 설비투자를 지속하면서 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산업이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반도체 소부장은 미국의 제재가 집중되는 '차보즈(목을 조르는 핵심기술)' 문제로서 현재의 외부환경에서 중국이 자주적으로 컨트롤해야 하는 전략적 의의가 부각되고 있기 때문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전 세계 파운드리 시장에서 중국업체는 SMIC가 점유율 4.7%로 5위, 화홍반도체가 2.6%로 6위를 차지했다.

김재현 전문위원 zorba00@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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