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애들 열 중 하나는 뽕” 국민의힘 시의원 혐오 발언 논란

김수연 2023. 5. 2.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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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태석 국민의힘 거제시의원이 시의회 공식 석상에서 외국인 혐오 발언을 해 뒤늦게 논란이 일고 있다.

민주당 경남도당은 1일 성명을 통해 "'베트남 애들 10명 중 한 명은 뽕(마약)을 한다. 베트남 애들, 이런 애들. 일을 제대로 하지 않고 게으르다. 우리가 가는데 걸림돌이 될 것이다' 이는 거제시의회 국민의힘 한 시의원의 공식석상 발언"이라며 "가히 충격적인 이 막말은 지난 20일 공식 시의회 회의석상에서 SNS로 생중계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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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태석 의원, 공식석상서 “베트남 애들 게을러” 발언
민주당 “근거없는 시대착오적 인종차별” 사과 촉구
양태석 국민의힘 거제시의원. 거제시의회 제공
 
양태석 국민의힘 거제시의원이 시의회 공식 석상에서 외국인 혐오 발언을 해 뒤늦게 논란이 일고 있다.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 경남도당은 일제히 엄중한 책임 및 공개 사과를 촉구하고 나섰다.

민주당 경남도당은 1일 성명을 통해 “‘베트남 애들 10명 중 한 명은 뽕(마약)을 한다. 베트남 애들, 이런 애들. 일을 제대로 하지 않고 게으르다. 우리가 가는데 걸림돌이 될 것이다’ 이는 거제시의회 국민의힘 한 시의원의 공식석상 발언”이라며 “가히 충격적인 이 막말은 지난 20일 공식 시의회 회의석상에서 SNS로 생중계됐다”고 밝혔다.

도당은 “보도를 접한 도민들의 공분이 커지면서 해당 의원의 자질 문제와 함께 국민의힘 당협 위원장인 서일준 국회의원에 대한 책임을 요구하는 각계각층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당 시의원은 해명 인터뷰에서 사과와 반성은 전혀 없이 오히려 모두를 조롱하듯 ‘하하하’ 웃기까지 하면서 자신의 행동이 정당하다는 식의 변명만 늘어놨다”고 비판했다.

이어 “객관적 근거 없는 시대착오적 인종차별, 타국 모욕, 외국인 노동자 혐오 비하 막말, 사과와 반성 없는 자질이 의심스러운 정치인의 민낯이 여과 없이 드러나면서 도민은 부끄러움을 넘어 큰 충격과 분노에 휩싸이고 있고, 외국인 노동자 및 다문화사회 전체도 크게 술렁이고 있다”면서 “사안의 중대성과 사회적 파장을 정작 당사자만이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거제를 비롯한 도내 각 지자체의 농어업 및 조선, 기계 등 산업체 곳곳에서 노동의 빈틈을 메꾸는 구성원으로 우리 주변 이웃에서는 다문화가정 구성원으로 더불어 함께 동시대를 살아가고 있다”며 “베트남은 우리나라 최대 무역 흑자국이자 3대 교역국이며, 베트남을 비롯한 아세안 국가는 해양플랜트, 조선 선박, 잠수함 및 전투함정 등 조선업계의 주요 발주처이자 심각한 거제 조선업 인력부족을 해소하기 위한 공급처”라고 꼬집었다.

정의당 경남도당도 “거제지역 외국인 노동 환경을 개선하고자 조례안을 다루는 자리에서 공직자 입에서 차별과 혐오 발언이 서슴지 않고 나온다는 게 놀라울 따름”이라며 “중앙과 지역 정치를 막론하고 쏟아지는 국민의힘 공직자들의 막말과 혐오 발언은 국민의힘 내에서 어떠한 생각을 공유하고 있는지 똑똑히 보여준다”고 거들었다.

아울러 “상식을 벗어난 혐오 발언을 일삼는 국민의힘 소속 의원의 발언을 규탄하며 외국인 노동자의 노동 환경에 관심을 가지고 스스로 차별 행위를 시정하기를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달 20일 거제시의회 경제관광위원회의 ‘외국인노동자 지원 조례안’ 심사 과정에서 양태석 의원이 한 발언이 도마 위에 올랐다.

양 의원은 이 자리에서 ‘거제시 외국인노동자 지원 조례안’과 관련해 “베트남 애들 10명 중 한 명은 뽕을 한다”, “김해에 외국인들이 제일 많이 들어와 경찰서에서 관리가 안 된다. 베트남 애들, 경찰들도 손을 놓고 있다”, “외국인 4~5명이 슬리퍼 신고 모여 다니면서 침 뱉고 슬리퍼 끌고 시내 다니면 관광 이미지는 어떻게 되겠나”, “나중에 세를 불릴 수 있다. 노조를 만들어서 일 안 할 수도 있다” 등 혐오 발언을 쏟아냈다.

김수연 기자 sooy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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