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딜레마' 팬들은 뛰지 말라는데, 감독-선수들 생각은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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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의 '뛰는 야구'는 분명히 장점이 있다.
최근 중계 화면에서 '그만 뛰어라'라는 문구를 써서 들고 있는 LG 팬이 잡혔다.
최근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뛰는 야구에 대한 LG팬들의 부정적인 의견이 주를 이룬다.
현재 LG 야구의 가장 큰 변화이자 근본적인 지론을 향한 화살이 날아들기 시작한 것도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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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LG 트윈스의 '뛰는 야구'는 분명히 장점이 있다. 하지만 팬들의 여론은 부정적이다.
최근 중계 화면에서 '그만 뛰어라'라는 문구를 써서 들고 있는 LG 팬이 잡혔다. LG의 숱한 도루 시도와 그로 인해 파생되는 도루 실패 확률을 비판하는 내용이었다. 사실 비단 그 팬 혼자만의 생각이 아니다. 최근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뛰는 야구에 대한 LG팬들의 부정적인 의견이 주를 이룬다. LG는 실제로 4월 한달 동안 64번의 도루를 시도했다. 10개 구단 중 압도적으로 많다. 리그 전체 평균 도루 시도가 25번인데, LG는 2배 이상 많은 도루를 시도한 셈이다. 경기당 횟수로 따지면 2.46번. 한 경기에 최소 2번 이상 무조건 뛰는 주자가 발생한다는 뜻이다.
뛰는 야구를 비판하는 목소리는 성공 확률이 현재까지 낮기 때문에 힘을 얻는다. LG의 도루 성공율은 0.609로 리그 최하위. 리그 평균 도루 성공율이 0.697이고, 성공율 1위인 키움 히어로즈는 0.917에 달한다. 물론 도루 1위도 LG다. 64번 시도해 39개의 도루를 성공시켰으니 어쨌거나 가장 많은 개수의 도루를 해낸 팀이다. 그러나 LG 타자들의 특성 그리고 부상에 대한 우려, 현재까지의 저조한 성공율을 이유로 '그만 뛰라'는 비판이 나오는 것이다. 지난 주중 1위 경쟁팀 SSG 랜더스를 상대로 2승1패 '위닝시리즈'를 기록할 때까지만 해도 좋았던 분위기가 주말 KIA 타이거즈에 3연전 스윕패라는 충격적인 성적표를 받아들이며 들끓기 시작했다. 현재 LG 야구의 가장 큰 변화이자 근본적인 지론을 향한 화살이 날아들기 시작한 것도 여기에 있다.
그러나 현장의 분위기는 다르다. 염경엽 감독은 여러 차례 도루의 장점과 뛰는 야구가 갖는 힘에 대해서 설명을 해왔다. 상대팀도 확실히 LG를 껄끄러워 한다. 어떤 주자든 도루를 시도할 수 있는 가능성이 생기기 때문에 내야진의 움직임이나 포수의 신경이 한 곳에 집중되지 못하는 것 역시 효과 중 하나다. 실제로 타팀 감독들은 "LG는 누구든 뛸 수 있으니까, 도루를 많이 시도하니까 대비를 할 때 그 점을 가장 많이 고려할 수밖에 없다"고 이야기 했다.
또 LG 선수들도 마찬가지. 주장 오지환은 최근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는 자리에서 "저는 뛰는 야구에 완전 찬성이다. 그것만큼 팀플레이가 없다. 나를 희생해서 득점권 찬스를 만들 수만 있다면 그것보다 더 팀을 위하는 플레이가 어디 있겠나. 각자 잘 할 수 있는 것들을 살려줘서 너무 좋다"라고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높였다. 오지환 뿐만 아니라 다른 선수들도 여러번 잦은 도루 시도에 대해서 긍정적인 의견을 내왔다.
LG가 줄여야 할 것은 도루 그 자체라기 보다는 '실수'다. 최근 LG의 경기 내용을 살펴 보면 주루든, 수비든 혹은 공격에서도 실수로 인해 흐름을 놓치는 경우가 많다. 염경엽 감독도 뛰는 야구에 대해서 어느정도 보완점을 가져가면서, 선수들이 세밀한 플레이에서 실수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을 찾겠다고 이야기 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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