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 갚는다’ 일본 가시(貸し) 문화… 기시다, 과거사 성의있는 발언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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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가 오는 7∼8일 방한하는 문제를 한국 정부와 조율 중이라고 밝힌 것을 두고 일각에서는 일본 특유의 '가시(貸し·빌려줌)' 문화의 일환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를 한·일 정상 간 외교에 접목시키면, 윤 대통령의 일제강점기 강제징용 피해 배상 문제 해결안 제시와 방일이 '외교적 가시(貸し)'를 만들었으며 기시다 총리가 이를 갚기 위해 답방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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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이 먼저 관계개선 조치
사죄·반성 등 직접적 언급 주목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가 오는 7∼8일 방한하는 문제를 한국 정부와 조율 중이라고 밝힌 것을 두고 일각에서는 일본 특유의 ‘가시(貸し·빌려줌)’ 문화의 일환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3월 윤석열 대통령의 전격 방일에 화답하는 차원의 외교 행보라는 것이다.
‘가시(貸し)’ 문화는 타인에게 호의를 베풀거나 도움을 주는 일본 특유의 예의 문화다. ‘가시(貸し)’를 만든 사람은 추후 빚을 돌려받겠다는 의지나 기대를 품게 되고, 상대는 언젠가 빚을 갚아야 한다는 부담을 안는다. 이를 한·일 정상 간 외교에 접목시키면, 윤 대통령의 일제강점기 강제징용 피해 배상 문제 해결안 제시와 방일이 ‘외교적 가시(貸し)’를 만들었으며 기시다 총리가 이를 갚기 위해 답방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기시다 총리는 이달 19∼21일 히로시마(廣島)에서 개최하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윤 대통령을 초청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한·미·일 정상회담을 열 예정인데, 외교 의전상으로도 G7 정상회의 전에 윤 대통령을 방문하는 모양새를 취하려 서둘러 한국행을 추진한 것으로 보인다.
한·일 정상이 정례적으로 상대국을 오가는 셔틀 외교 차원에서 일본 총리가 한국을 방문한 것은 2011년 10월 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 당시 총리의 방한이 마지막이었다.
특히, 이번 방한에서 기시다 총리가 강제징용 피해 배상 문제와 관련, 사죄와 반성을 언급할지가 주목된다. 기시다 총리는 지난 3월 회담에서 “역대 내각의 역사인식을 계승하겠다”고 밝혀, 한국 내 기시다 총리가 ‘사죄와 반성’을 직접 언급해야 한다는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 역시 “한국 내에서는 일본 측의 명확한 사과가 없다는 비판도 나오는 만큼 이번 정상회담에서 (강제징용 관련) 일본 측 대응이 의제에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일본 언론들은 이번 기시다 총리의 방한을 “윤석열 정권이 비판이 거센 대일 외교 성과를 국민에게 각인시키려는 의도”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지지(時事)통신은 2일 “한국 측은 역사 문제에 관한 기시다 총리의 심도 있는 언급 같은 일본 측 ‘호응’을 기대하고 있다”며 “올 하반기엔 내년 4월 총선 행보가 본격화되기 때문에 윤 정권이 대일외교 불만을 조기에 잠재우려는 의도가 있어 보인다”고 해석했다.
김선영 기자 sun2@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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