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공천’ 태영호 녹음 파문…국힘서 ‘불법 개입’ 수사 요구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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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복 대통령실 정무수석이 공천 문제를 거론하며 한-일 관계와 관련해 윤석열 대통령을 옹호하는 발언을 해달라고 요청했다는 태영호 국민의힘 최고위원의 음성 녹취가 공개되면서 당내에서 파문이 일고 있다.
'태영호 최고위원이 당직은 물론 의원직까지 내려놓아야 한다'는 의견과 함께 대통령실의 불법 공천개입 의혹에 대해 수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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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복 대통령실 정무수석이 공천 문제를 거론하며 한-일 관계와 관련해 윤석열 대통령을 옹호하는 발언을 해달라고 요청했다는 태영호 국민의힘 최고위원의 음성 녹취가 공개되면서 당내에서 파문이 일고 있다. ‘태영호 최고위원이 당직은 물론 의원직까지 내려놓아야 한다’는 의견과 함께 대통령실의 불법 공천개입 의혹에 대해 수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김웅 국민의힘 의원은 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만약 녹취록의 내용이 사실이라면 이 수석은 당무개입, 공천권 개입이라는 중대범죄를 저지른 것”이라며 “(대통령실은) 즉각 (이 수석을) 경질하고 검찰에 고발하라”고 썼다. 이어 “그것이 아니라 태 의원이 전혀 없는 일을 꾸며내 거짓말한 것이라면, 태영호 의원은 대통령실을 음해한 책임을 지고 의원직을 사퇴하라”고 덧붙였다. 같은 당 허은아 의원도 “(3·8전당대회 이후) 당선증에 잉크도 마르지 않은 여당 최고위원에게 대통령실에서 주문한 것은 민생도, 국익도 아닌 ‘용비어천가’였다고, 거기에 해서는 안 될 ‘공천’까지 언급됐다는 보도를 해프닝처럼 넘어가려 하면 안 된다”며 “태 의원은 즉각 최고위원직에서 물러나는 동시에, 의원직 사퇴까지 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통령실의 불법 공천 개입 의혹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은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믿기 어렵지만 만약 사실이라면, 대통령실 정무수석이 여당 최고위원인 현역 국회의원에게 용산의 하수인 역할을 하도록 공천으로 협박한 것 아니냐”며 “보도된 사건이 공직선거법이 금지하는 대통령실의 불법 공천개입이 아닌지, 공직선거법 제9조 2항에 따라 검찰과 경찰은 신속, 공정하게 수사할 의무가 있다”고 지적했다.
전날 <문화방송>(MBC)은 태 최고위원이 3월9일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에서 보좌진을 모아놓고 “오늘 정무수석이 나한테 ‘오늘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왜 그렇게 하냐. (더불어)민주당이 한-일 관계 가지고 대통령 공격하는 거(에 대해) 최고위원회 쪽에서 한 마디 말하는 사람이 없냐. 그런 식으로 최고위원 하면 안 된다’고 이 수석이 얘기했다”고 말한 내용이 담긴 음성 녹취를 보도했다. 해당 녹취에는 태 최고위원이 보좌진에게 “(이 수석이) 당신이 공천 문제 때문에 신경 쓴다고 하는데 당신이 최고위원(으로) 있는 기간(에) 마이크를 잘 활용해서 매번 대통령한테 보고할 때 ‘오늘 이렇게 (발언) 했습니다’라고 정상적으로 (보고가) 들어가면, 공천 문제 그거 신경 쓸 필요 없다(고 말했다). 그래서 내가 정신이 번쩍 들더라고” 한 대목도 담겨 있다.
서영지 기자 y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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