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 빠진 독에 물 붓기… 또 터진 샤이니월드의 불만

박상후 기자 2023. 5. 2.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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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이니
밑 빠진 독에 물 붓기가 따로 없다.

샤이니(온유·키·민호·태민) 데뷔 15주년 팬미팅 ''에브리데이 이즈 샤이니 데이' : '피스 오브 샤인'('Everyday is SHINee DAY' : 'Piece of SHINE')'을 두고 팬들의 불만 섞인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이들의 팬덤 '샤이니월드'는 여러 가지 부분을 지적하며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에 대책 마련을 강력하게 요구 중이다.

먼저 팬미팅 장소인 일산 킨텍스 제2전시장 7홀이 도마에 올랐다. 홀의 특성상 돌출 무대 길이가 제한적인 탓에 아티스트의 무대를 보기 적합하지 않은데다 반사회적 종교집단 신천지예수교회가 2019년 110기 수료식을 진행했던 곳으로 알려져 의문이 제기됐다.

팬들은 좌석에 따라 가격 차등 없이 전석 9만 9000원인 점과 환불이 불가능한 시스템도 문제 삼았다. 또한 팬미팅 주관사 신천옹 에이전시가 문화비 소득 공제 미등록 업체로 관객들의 소득 공제가 불가능해 거센 반발이 지속됐다.

참다못한 '샤이니월드' 팬연합 일동은 15주년 팬미팅 불매운동 진행 계획을 밝혔고 일부 팬들은 'SM 대관 피드백 요구 트럭총공팀'을 만들어 '이번에는 다르겠지. 15년째 참아왔다. 공연장소 변경하고 샤월에게 사과하라' '15주년 팬미팅에 장소 선정 최선인가. 누굴 위한 무대인가. 에스엠은 각성하라' 등의 문구를 스크린에 띄운 트럭으로 오프라인 시위를 벌였다.

이와 관련 SM엔터테인먼트는 일찍 내정된 대관처의 갑작스러운 내부 사정 때문에 장소가 일산 킨텍스로 변경됐고 시야 제한 우려 구역과 객석 뒤쪽 관객들을 위해 중계 스크린·단차 활용 예정임을 알렸다. 그러나 팬들이 가장 궁금해했던 '시야제한을 인지하고 있었음에도 전 좌석 동일 가격으로 책정한 이유'가 빠졌으며 관객들의 소득 공제 불가 부분은 주관사 측의 잘못으로 떠넘겼다. 사과 없이 반쪽자리 해명만 가득한 입장문은 오히려 논란을 부추겼다.

이전에도 SM엔터테인먼트는 아이러니한 행보로 샤이니 팬들에게 눈총을 샀다. 소속 그룹 아티스트들의 얼굴이 담긴 굿즈 '랜덤 트레이딩 카드(RANDOM TRADING CARD)' 경우 슈퍼주니어와 소녀시대는 10장 세트(총 20패턴)가 7000원에 판매됐으나 샤이니는 5장 세트(총 10패턴)가 동일한 가격인 7000원으로 책정됐다. 반면 5장 세트로 구성된 동방신기의 랜덤 트레이딩 카드는 4000원에 구매가 가능해 샤이니 팬들의 불만은 커졌다.

아티스트의 일상 공유 및 소통 창구로 팬들에게 무엇보다 중요한 유튜브 공식 계정 자체 콘텐트 업로드 수가 소속 후배 그룹들과 비교했을 때 현저히 적은 점도 한몫했다. 2일 오전 11시 기준 샤이니 공식 계정에 게재된 동영상은 287개다. 반면 NCT 581개·NCT DREAM 547개·NCT 127 534개·엑소 410개로 샤이니보다 1.5~2배가량 많다.

'샤이니월드'는 소속사를 향한 불만이 생길 때마다 지속적으로 표출했으나 변한 건 없었다. 더군다나 이번 행사는 코로나19(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와 군 문제 해결 이후 약 4년 8개월 만에 팬들과 직접 만나는 자리인 만큼 관심이 치솟는 상황이었기에 너나 할 것 없이 뭉쳐 끈끈한 응집력으로 강력하게 대응하고 있다.

코 앞으로 다가온 팬미팅 자체를 뜯어 고치는 데 한계가 있을 터. 첫 입장문 발표 당시 '어쩔 수 없으니 이해해라'는 뉘앙스를 풍겼던 SM엔터테인먼트가 팬들의 바람을 들어줄지는 미지수다.

박상후 엔터뉴스팀 기자 park.sanghoo@jtbc.co.kr(콘텐트비즈니스본부)

샤이니 공식 SN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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