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마도’ 9년만에 만난다···천마총 발굴 50주년 기념행사
대릉원 무료 입장, 다양한 공연도
신라시대 왕릉급 고분인 경주 천마총 발굴조사 50주년을 기념하는 다양한 행사들이 지난 달에 이어 5월에도 잇달아 열린다.
천마총에서 출토된 유물들을 공개하는 특별전이 막을 올리고, 천마총과 신라 문화유산의 의미와 가치를 되새기는 ‘비전선포식’, 각종 공연과 미디어아트 등이 펼쳐진다. 또 천마총 등 신라 왕릉급 고분들이 모여 있는 경주 대릉원도 무료로 개방한다.
국립경주박물관에서는 천마총 발굴조사에서 나온 신라시대 회화 유물인 ‘천마도’(국보)와 황금 유물 등을 공개하는 특별전 ‘천마, 다시 만나다’가 4일 개막한다. 자작나무 껍질(백화수피) 위에 그려진 말다래 장식이기도 한 ‘천마도’가 일반에 공개되는 것은 2014년 전시 이후 9년 만이다.
특히 이번 특별전에는 국보로 지정돼 널리 알려진 천마도 1점 외에 천마총에서 함께 발굴된 다른 천마도 1점도 선보인다. 천마총에서는 천마도를 비롯해 모두 3쌍(6점)의 천마 관련 유물들이 출토됐다. 이 가운데 자작나무 껍질 위에 그린 천마도는 1쌍(2점)이며, 그 중 1점은 보존 상태가 비교적 양호해 국보로 지정됐고, 다른 1점은 발굴 당시부터 훼손이 심한 상황이다.
이번 전시에는 백화수피제 천마도 2점이 모두 나오는 것이다. 2점의 천마도는 빛에 워낙 약하기 때문에 보존을 위해 각각 4일~6월 11일, 6월 12~7월 16일까지 각각 별도로 나눠 한시적으로 전시된다. 전시장에서는 또 천마총에서 발굴된 화려한 금제 유물들을 비롯해 사진작가 구본창이 촬영한 다양한 유물들의 사진도 함께 만날 수 있다.
문화재청은 4일 경주 대릉원 내 가설무대에서 ‘1973, 천마를 깨우다’란 비전선포식도 개최한다.
문화재청은 “천마총은 우리 손으로 직접 온전한 신라 고분을 제대로 발굴한 첫 사례로, 신라 문화유산의 우수성을 입증하고 널리 알렸으며 우리나라가 문화유산 발굴 및 보존·활용에 눈뜨게 된 계기로 평가받는다”며 “천마총의 가치를 널리 알리고, 국민과 함께 기념하고자 비전선포식을 마련했다”고 1일 밝혔다. 비전선포식에서는 저스트절크 등의 공연이 펼쳐지며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가 기획·제작한 천마총 발굴 50주년 기념 홍보영상도 공개된다.
경상북도와 경주시는 신라 고분의 아름다움과 웅장함을 폭넓게 향유하고자 4일부터 한 달간 대릉원의 밤하늘을 화려하게 수놓을 ‘경주 대릉원 문화유산 미디어아트’를 선보이며, 대릉원도 무료 개방하기로 했다.
천마총은 1973년 4월부터 12월까지 발굴 조사돼 ‘천마총 금관’(국보) 등 모두 1만여 점의 유물이 출토됐다. 이 가운데 국보 4점, 보물 6점도 있다.
도재기 선임기자 jaek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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