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방미 성과 띄우기 집중…16분간 생중계로 직접 설명
한미동맹, 미래세대에게 더 큰 기회…후속 조치 주문도
(서울=뉴스1) 나연준 최동현 정지형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은 2일 국무회의 모두발언을 생중계로 이어가며 미국 국빈 방문 성과를 국민들께 직접 설명했다. '워싱턴 선언' 등 외교 성과 띄우기에 나서며 국정드라이브 확보에 나선 모습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국무회의를 주재, 미국 국빈 방문에 대한 성과에 대해 직접 총평을 밝혔다.
윤 대통령의 이날 모두발언은 생중계됐다. 그동안 윤 대통령은 한일관계 정상화, 노동개혁 등 이슈가 있을 당시에도 생중계로 국민에게 직접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이번에도 국빈 방미 결과를 국민에게 제대로 알리기 위해 모두발언이 생중계됐다.
이날도 윤 대통령은 16분 동안 총 4857자(공백포함) 분량의 메시지를 생중계로 발표했다. 윤 대통령은 동맹 42회, 기술 20회, 자유 16회, 과학 13회, 안보 11회, 투자 10회, 미래 7회, 평화 3회씩을 언급했다.
윤 대통령은 미국 방문의 최대 성과로 '워싱턴 선언'을 꼽았다. 윤 대통령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미국의 핵 자산에 관한 정부공유를 포함해 공동 기획·실행 능력을 끌어올리고, 전략핵잠수함을 포함한 미국 전략자산의 정례적인 한반도 전개 등의 내용이 담긴 워싱턴 선언을 채택했다. 양국은 핵 관련 논의를 이어갈 고위급 상설 협의체(핵협의그룹·NCG)도 설립한다.
윤 대통령은 "워싱턴 선언으로 한미 안보동맹은 핵(核) 기반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업그레이드됐다"고 평가했다. 이어 "핵 기반으로 업그레이드된 한미동맹은 공급망과 산업 동맹, 과학기술 동맹으로 확대됐다"고 말했다.
앞서 더불어민주당은 워싱턴 선언이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NATO)식 핵공유보다 어떻게 더 효과적인지 납득하기 어렵다는 반응을 내놓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NCG에 대해 "나토의 핵기획그룹(NPG)보다 더 실효적"이라고 평가하며 "앞으로 미 핵 자산의 운용에 관한 정보 공유, 공동 계획, 공동 실행 과정에서 워싱턴 선언을 잘 구체화해 나가는 것이, 그 내용을 잘 채워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야권은 윤 대통령의 이번 미국 방문에서 반도체지원법,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등 경제와 관련해서 해결된 것이 없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하지만 윤 대통령은 한미동맹이 안보는 물론 산업·과학기술·문화·정보 동맹으로 확대했다며 앞으로 시너지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한미 과학기술 동맹은 반도체, 배터리 분야에서 청정수소, AI, 양자, 형원자로(SMR) 등 신흥기술 분야로 그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며 "미국의 핵심 원천기술과 한국의 첨단 제조 역량이 양국 모두에 이익이 되는 커다란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윤 대통령은 "저와 동행한 120여 명의 경제인들과 미 측의 글로벌 기업인들이 함께한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에서 첨단산업의 전 분야에 걸친 양국 기업의 공급망 협력에 대한 열정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었다"며 "이번에 한미 NSC 간에 신설한 '차세대 핵심·신흥기술 대화'는 한미 기술동맹의 추진전략을 수립하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국빈 방문 중 미국의 주요 첨단산업 분야 기업들이 총 59억달러(약 7조9000억원)의 투자를 결정했고, 양국 기업·기관 간 50건의 양해각서(MOU)가 체결된 점도 강조하며 "미국 기업의 한국 투자는 계속 확대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국무위원들에게 국빈방문의 성과가 이어질 수 있도록 철저한 후속 조치를 마련해 줄 것을 당부했다.
윤 대통령은 "안보에서 산업, 과학기술, 문화 등 다양한 분야로 확장되는 한미동맹이 청년 미래세대에게 더 큰 기회의 플랫폼이 되도록 면밀한 후속 조치를 취해달라"며 "이제 정부 출범 1주년이 된다. 우리 모두 힘을 모아 대한민국을 자유와 혁신이 넘치는 더욱 자랑스러운 나라로 변화시켜 가자"고 말했다.
yjr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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