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 의심받는 라덕연 대표 vs 김익래 회장…‘주가폭락’ 소송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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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G증권발 주가 폭락 사태' 핵심 인물인 라덕연 H 투자자문사 대표가 주가 폭락의 '배후'로 김익래 다우키움그룹 회장을 겨냥하면서 이번 사태가 두 사람의 소송전으로 비화하고 있다.
이에 대해 황현순 키움증권 대표는 "김 회장이 공교롭게도 그 시점에 매각을 했던 것뿐, 우연의 일치"라며 "김 회장과 라 대표는 일면식도 없는 사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라 대표는 김 회장을 폭락 사태의 주범으로 지목하며 팽팽히 맞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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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대표, 배후로 김회장 등 지목
시세조종 혐의로 고소 준비중
김회장, 명예훼손 맞고소 방침
피해자들 “서로 아는 사이이고
모종의 거래가 있었다” 주장도
檢, 라대표·안모씨 등 6명 입건
‘SG증권발 주가 폭락 사태’ 핵심 인물인 라덕연 H 투자자문사 대표가 주가 폭락의 ‘배후’로 김익래 다우키움그룹 회장을 겨냥하면서 이번 사태가 두 사람의 소송전으로 비화하고 있다. 두 사람은 서로를 “일면식도 없다”며 ‘네 탓 공방’을 벌이고 있지만, 일부 피해자들은 “둘 사이 모종의 거래가 있었다”며 ‘공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검찰은 주가 폭락 사태에 대주주들이 개입됐는지 여부도 살펴본다는 입장이어서 김 회장 등 관련 기업의 대주주들 소환 조사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키움증권은 2일 허위사실 유포 및 명예훼손 혐의로 라 대표에 대한 고소장을 서울경찰청에 제출한다. 키움증권 측은 “대량 매도는 승계 비용을 마련하기 위한 매도였을 뿐 주가 조작 연루와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김 회장은 지난달 20일 시간외매매로 다우데이타 140만 주(3.66%)를 주당 4만3245원에 처분해 605억 원을 확보한 바 있다. 이 같은 거래가 이뤄진 이틀 후 SG증권 창구를 통해 대규모 매물이 출회하며 8개 종목이 폭락했다. 이에 대해 황현순 키움증권 대표는 “김 회장이 공교롭게도 그 시점에 매각을 했던 것뿐, 우연의 일치”라며 “김 회장과 라 대표는 일면식도 없는 사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라 대표는 김 회장을 폭락 사태의 주범으로 지목하며 팽팽히 맞서고 있다. 라 대표는 김 회장을 상대로 시세조종 혐의 고소와 손해배상 청구 등 법적 대응을 예고한 상태다. 라 대표는 김 회장이 주식 상속세를 줄이기 위해 인위적으로 주가를 끌어내릴 필요가 생겨 시세조종을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현재 라 대표는 수년간 불법 일임 매매를 통해 시세를 조종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그는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 “우리(자신과 투자자들)는 기업이 좋아서 산 거고, 김 회장은 주가를 누르려고 판 것”이라며 “김 회장이 날 죽인 것이고, 김 회장 때문에 전 재산을 잃었다”고 주장했다. 라 대표 역시 김 회장을 “전혀 알지도 못하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라 대표를 통해 30억 원을 투자했다가 20억 원을 손해 봤다는 피해자 A 씨는 “둘 사이 모종의 거래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A 씨는 “라 대표의 영업책 중 한 명이 키움증권 출신이고, 근무 당시 김 회장의 가족들과 입사 동기, 직장 선후배 사이였다”며 “라 대표가 이 영업책을 통해 김 회장과 접촉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서울남부지검 금융범죄합동수사단은 라 대표 등 SG 사태 주요 피의자 6명을 입건하고 조만간 이들에 대한 소환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검찰은 주가 조작 혐의를 받고 있는 일당과 대주주들의 관계, 대주주들의 폭락 사태 관여 여부 등도 들여다볼 예정이다. 검찰 관계자는 “폭락 종목 대주주의 경우에도 수사 중 주가 조작 가담 혐의가 의심될 경우 입건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조율 기자 joyul@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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