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안정세에 추경 등 ‘경기부양’ 기대감… 환율이 변수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올해 4월 소비자물가가 14개월 만에 3%대로 진입하며 안정 추세로 접어드는 모습이다.
정부 내부에선 이 같은 물가 안정세에 힘입어 하반기 추가경정예산 편성 등 경기부양에 시동도 걸 수 있을 것이란 기대도 엿보인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최근 추경 편성 가능성을 묻는 질의에 "전혀 없다"고 단언했지만, 시장에선 물가가 안정세에 들어온 만큼 내년 총선 등을 고려할 때 추경을 하지 않을 수 없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석유류 전년대비 16.4% 내려
농축산물 가격 상승세도 둔화
하반기 부양 카드 꺼낼 가능성
원자재 가격 등 불확실성 남아
올해 4월 소비자물가가 14개월 만에 3%대로 진입하며 안정 추세로 접어드는 모습이다. 정부 내부에선 이 같은 물가 안정세에 힘입어 하반기 추가경정예산 편성 등 경기부양에 시동도 걸 수 있을 것이란 기대도 엿보인다. 글로벌 선진국에 비해 조기에 물가 문제를 해소했다는 안도감도 이 같은 기대를 높이는 이유다. 하지만 연일 연고점을 찍는 원·달러 환율과 불안한 국제유가·원자재 가격 등이 정부의 낙관적 시각에 언제든 찬물을 끼얹을 수 있는 불안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적지 않다.
2일 통계청에 따르면 4월 소비자물가가 3.7%를 찍을 수 있었던 이유는 석유류의 지속적인 가격 하락에 기인한다. 4월 석유류는 전년 대비 16.4% 내리며 석 달째 하락했다. 이는 2020년 5월(-18.7%) 이후 35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의 하락이다. 석유류의 전체 물가 상승률에 대한 기여도는 지난 2월(-0.05%포인트)부터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지난달 기여도는 -0.90%포인트로 3월(-0.76%포인트)보다 감소 폭이 더 컸다. 가공식품(9.1%→7.9%), 농축수산물(3.0%→1.0%), 전기·수도·가스(28.4%→23.7%) 요금도 상승세가 둔화했다. 지난해 기저효과를 고려해도 에너지 가격을 중심으로 상승률이 낮아지며 둔화 추세가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김보경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총 지수 측면에서 보면 확실히 하락 폭이 커져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둔화하는 추세”라고 진단했다.
정부 내부에선 물가 안정을 위한 정책적 노력이 단기간에 효과를 보고 있다는 점에 고무돼 있다. 유류세의 최대폭 인하 조치와 할당관세 확대, 공공부문 인상 요인 흡수 등이 물가 안정에 주효했다는 것이다. 특히 정부는 4월 수치에서 생활물가지수가 19개월 만(2021년 9월 3.1%)에 3%대 진입한 것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이로 인해 물가 정점(2022년 7월 6.3%)도 다른 주요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드물게 3%대 물가를 기록하고 있다. 3%대 물가는 우리나라 이외 4개국에 불과하다.
이 같은 물가 안정추세를 동력으로 하반기엔 본격적인 경기부양책을 쓸 수 있을 것이란 기대도 조심스레 커지고 있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최근 추경 편성 가능성을 묻는 질의에 “전혀 없다”고 단언했지만, 시장에선 물가가 안정세에 들어온 만큼 내년 총선 등을 고려할 때 추경을 하지 않을 수 없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환율과 국제유가·원자재 가격이 변수다. 특히 연고점을 찍고 있는 원·달러 환율이 수입물가발 불안을 야기할 수 있는 가장 큰 잠재 요인이다. 실제로 5월 첫 개장일인 2일 원·달러 환율은 서울 외환시장에서 오전 9시 27분 현재 1342.90원을 기록해 지난 4월 27일 기록한 장중 기준 연고점을 터치했다. 한국은행도 이날 열린 물가 상황 점검회의에서 “근원물가(식료품·에너지 제외) 상승률은 전월 수준인 4.0%를 유지하면서 경직적인 흐름을 지속하고 있으며, 국제유가 추이와 공공요금 인상 폭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아직 높은 상황”이라면서 지나친 낙관론을 경계했다.
박정민 · 김지현 기자
Copyright © 문화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군대마저 “저출산으로 해산합니다”…육군 8군단, 3군단에 통합
- 정찰풍선 이후엔 ‘하늘의 잠수함’? …“中 사막 군사기지서 대형비행선 포착돼”
- 月200만 원 이상 국민연금 수급자 5410명→1만5290명으로 급증…이유는?
- 살아있는 전직 대통령을 다큐로?…‘문재인입니다’가 빚은 ‘문화의 정치화’
- 슈퍼카 타는 사람들, 직업이 뭔가요?
- 서세원 영면… 서동주 “마지막 함께 하는게 도리”
- 1.5억짜리 작품 속 바나나 먹은 서울대 미학과 학생...“관종 짓” vs “현대미술의 미학적 행위”
- “삼겹살은 중국요리”라는 中바이두…서경덕 “한식공정 막을 것”
- 러에 보내진 우크라 아동 일부 “돌아가면 나치에 살해돼”…‘세뇌교육’ 의혹
- “내가 번 돈 쟤 다 줘”…임창정, 투자자 행사 또 참석 ‘논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