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전 헌액된 '2세대 레전드' 홍명보 감독 "그간 받은 상 중 가장 의미 있는 상이다"

박찬준 2023. 5. 2.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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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받은 상 중 가장 의미 있는 상이다."

홍 감독은 수상 후 "이 상을 받을 시기에 이회택 당시 감독, 허정무 당시 코치님 감사드린다. 함께 땀을 흘린 선후배 동료 감사하다. 나보다 훨씬 K리그에 공헌한 선수들이 많은데, 미안한 마음이 있다. 1983년에 슈퍼리그가 처음 시작됐을때 그 당시 동대문 구장에서 볼보이를 했다. 그 경기를 보면서 저 무대에서 뛰고 싶다는 목표를 세우고, 꿈을 가지고 축구를 했다. 몇년 후 꿈을 이뤘다. 그간 받았던 상 중에서도 가장 의미 있는 상이 아닌가 싶다. 매주, 일주일에 두 번 K리그 피치 위에 서 있다. 그 피치 위에서 많은 것을 느끼고, 좋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 많은 발전을 이룬 것도 사실이지만, 더 발전을 해야 한다. 그런 부분을 위해 조금이나마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많은 역할을 하겠다. 많은 분들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싶지만, 이 기쁨은 가족들과, 지금도 훈련 중인 울산 선수들, 울산 선수들을 위해 매주 성원해주시는 팬들과 수상의 기쁨을 나누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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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명예의 전당 헌액식이 2일 앰버서더 서울 풀만 그랜드볼룸에서 열렸다. 초대 헌액자로는 선수 부문에 최순호 수원FC 단장과 홍명보 울산 현대 감독, 신태용 인도네시아 대표팀 감독, 이동국 전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이 이름을 올렸고, 지도자 부문 김정남 전 울산 감독, 공헌자 부문엔 고(故)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이 선정됐다. 홍명보 감독이 권오갑 한국프로축구연맹 총재와 포즈를 취하고 있다. 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3.05.02/

[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그간 받은 상 중 가장 의미 있는 상이다."

'레전드' 홍명보 울산 현대 감독의 미소였다. 2일 서울 장충동 앰버서더 풀만 그랜드볼룸에서 'K리그 명예의 전당' 초대 헌액자 여섯명에 대한 헌액식을 진행했다. 선수 부문에는 최순호 수원FC 단장(61)과 홍명보 울산 현대 감독(54), 신태용 인도네시아 대표팀 감독(53), 이동국 전 대한축구협회 부회장(44)이 이름을 올렸다. 이들은 각 10년의 세대별 대표주자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2세대의 간판은 '영원한 리베로' 홍명보다. 1992년 포항에서 데뷔한 그는 첫 시즌부터 리그 우승, 베스트11, MVP를 석권했다. K리그 통산 156경기에 출전, 14골-8도움을 기록했고, 리그와 리그컵 우승 1회를 각각 이끌었다. 홍명보의 합산 투표점수는 31.091점이었고, 2위는 23.339점을 받은 김주성이었다.

홍 감독을 추천한 것은 허정무 대전하나시티즌 이사장이었다. 둘은 포항과 대표팀에서 인연을 맺었다. 허 이사장은 "포항에서 이십대 중반의 3년 차 선수인 홍명보에게 주장을 맡겼다. 그의 리더십과 카리스마를 믿을 수 있었기 때문"이라며 "프란츠 베켄바우어랑 닮은 선수는 홍명보였다. 수비수로 탁월한 기술과 리딩 능력, 감독이 하지 못하는 리더십이 탁월했다. 월드컵 4강 신화를 이뤄낸 한국 축구의 보배 같은 선수"라고 추억했다.

홍 감독은 수상 후 "이 상을 받을 시기에 이회택 당시 감독, 허정무 당시 코치님 감사드린다. 함께 땀을 흘린 선후배 동료 감사하다. 나보다 훨씬 K리그에 공헌한 선수들이 많은데, 미안한 마음이 있다. 1983년에 슈퍼리그가 처음 시작됐을때 그 당시 동대문 구장에서 볼보이를 했다. 그 경기를 보면서 저 무대에서 뛰고 싶다는 목표를 세우고, 꿈을 가지고 축구를 했다. 몇년 후 꿈을 이뤘다. 그간 받았던 상 중에서도 가장 의미 있는 상이 아닌가 싶다. 매주, 일주일에 두 번 K리그 피치 위에 서 있다. 그 피치 위에서 많은 것을 느끼고, 좋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 많은 발전을 이룬 것도 사실이지만, 더 발전을 해야 한다. 그런 부분을 위해 조금이나마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많은 역할을 하겠다. 많은 분들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싶지만, 이 기쁨은 가족들과, 지금도 훈련 중인 울산 선수들, 울산 선수들을 위해 매주 성원해주시는 팬들과 수상의 기쁨을 나누겠다"고 했다.

지도자 부문의 초대 헌액자는 김정남 감독이 선정됐다. 유공과 울산 현대를 이끈 김 감독은 두 차례 리그 정상을 지휘했다. 감독으로서 K리그 통산 210승168무159패를 기록했다. 공헌자 부문에는 고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이 이름을 올렸다. 박 회장은 1973년 포항제철축구단(현 포항 스틸러스) 창단과 1990년 한국 최초 축구전용구장인 포항스틸야드 건립, 1992년 광양축구전용구장 건립과 1994년 전남 드래곤즈 창단, 프로축구 첫 클럽하우스 건립, 유소년 시스템 구축 등 질적, 양적 성장에 지대한 공헌을 했다.

'K리그 명예의 전당'은 '선수(STARS)', '지도자(LEADERS)', '공헌자(HONORS)' 3개 부문으로 구성된다. 올해를 시작으로 향후 2년마다 헌액자를 선정한다. 오늘 헌액된 헌액자들에게는 그들이 K리그에 남긴 업적이 기록된 헌액중서와 함께 명예의 전당 헌액을 증명하는 트로피가 수여됐다. 트로피에는 명예의 전당 상징물이 각인된 순금메달이 박혀 헌액의 권위를 더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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