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 실수한 거야"..故 서세원, 명언 남기고 영면[종합]

아산병원 장례식장=이승훈 기자 2023. 5. 2. 11:46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스타뉴스 | 아산병원 장례식장=이승훈 기자]
개그맨 고(故) 서세원씨의 발인이 2일 오전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 엄수되고 있다. 2023.05.02 /사진=김창현 기자 chmt@
"서세원이 내게 준 명언이 있다. 이 명언을 음미하면서 험한 세상을 매일 반성하며 성실하게 살아가겠다. 친구 고맙네." (엄영수)

故 서세원이 동료 연예인들에게 명언을 남기고 영면에 들었다.

2일 오전 서울 송파구 풍납동 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 서세원의 영결식이 진행된 가운데, 딸 서동주와 엄영수, 김학래, 김정렬, 김종석, 미화, 개그 아이돌 코쿤, 이용근, 박문영 등 유족 및 지인 총 40여 명이 참석했다.

변호사 겸 방송인 서동주가 2일 오전 서울 송파구 풍납동 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 엄수된 개그맨 故 서세원 영결식에서 슬픔에 잠겨 있다. 고 서세원은 지난달 20일 오후 캄보디아에서 링거 주사를 맞다 사망했다. 향년 67세. 2023.05.02 /사진=김창현 기자 chmt@

이날 서세원의 영결식은 김학래의 사회를 시작으로 예배로 진행됐다. 이어 이용근이 서세원의 약력을 보고했으며, 한국방송코미디협회장 엄영수가 추모사를 낭독했다.

엄영수는 "영결식을 지켜보시는 많은 분들, 또 자리해주신 많은 분들, 깊은 조의 표해주신 많은 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서세원은 1981년 6월 MBC '청춘만세' 녹화를 하면서 처음으로 인연을 맺었다. 또 2년을 같이 생활했고, 한남동에 있는 서세원의 친구 집에도 자주 갔다"면서 "이국의 땅에서 불의의 사고를 당해 한 줌의 재가 돼 우리 앞에 온 게 믿어지지 않는다. 가엾고 황망하기 이를 데 없다. 지켜주지 못한 죄책감과 더 잘해주지 못한 아쉬움, 같이 하지 못한 슬픔만 있다. 죽음보다 더한 형벌이 세상에 어디 있겠나. 모든 것을 안고 세상을 떠난다"면서 "다음 세상에서는 더 좋은 일을 많이 하라는 말로서 편안히 그를 보내겠다. 팬 여러분께 심려 끼치고 가지 않아야 할 길을 간 적도 있다. 들어야 할 가르침을 듣지 않은 적도 있는데 모든 것을 용서해주시고 감싸주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엄영수는 "이국의 땅에서 불의의 사고를 당해 한 줌의 재가 돼 우리 앞에 온 게 믿어지지 않는다. 가엾고 황망하기 이를 데 없다. 지켜주지 못한 죄책감과 더 잘해주지 못한 아쉬움, 같이 하지 못한 슬픔만 있다. 죽음보다 더한 형벌이 세상에 어디 있겠나. 모든 것을 안고 세상을 떠난다. 다음 세상에서는 더 좋은 일을 많이 하라는 말로서 편안히 그를 보내겠다. 팬 여러분께 심려 끼치고 가지 않아야 할 길을 간 적도 있다. 들어야 할 가르침을 듣지 않은 적도 있는데 모든 것을 용서해주시고 감싸주시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가 한 일도 되새겨보길 바란다. 재밌는 토크쇼를 만들고 개그의 새 시대를 열어주기도 했다. 나도 스타가 되고 싶었다. 하지만 서세원보다 더 많은 문학책을 읽을 재주가 없었다. 더 많은 팝송과 영화, 연극을 서세원처럼 많이 볼 수가 없었다. 나는 방송 스튜디오에서 라디오 DJ를 하는 서세원이 음악이 나가는 사이에 책을 읽는 모습을 여러 번 봤다. 서세원이 내게 준 명언이 있다. 이 명언을 음미하면서 험한 세상을 매일 반성하며 성실하게 살아가겠다. '당신 실수한 거야', 가슴 깊이 간직하고 매일 반성하면서, 친구 고맙네."

코미디언 김학래가 2일 오전 서울 송파구 풍납동 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 엄수된 개그맨 故 서세원 영결식에서 진행을 하고 있다. 2023.05.02 /사진=김창현 기자 chmt@
코미디언 김학래가 2일 오전 서울 송파구 풍납동 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 엄수된 개그맨 故 서세원 영결식에서 진행을 하고 있다. 2023.05.02 /사진=김창현 기자 chmt@

서세원의 딸 서동주는 유족을 대표해 "이 자리에 와주셔서 너무 감사하다. 아버지의 마지막을 지켜주셔서 가족을 대표해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아빠와 여러가지 일이 있었지만, 마지막 순간만큼은 같이 있는 게 도리라고 생각해서 자리를 지켰다. 찰나를 함께 해주셔서 감사하다. 앞으로도 잊지 않고 은혜를 갚으면서 살겠다"고 전했다.

"드릴 말씀이 있다"는 김종석은 "고인의 가장 절친인 김정렬이 왔다. 서세원이 김정렬의 '숭구리당당 숭당당'을 좋아했다. 마지막 가시는 길에 보여드리고 싶다"고 제안했다. 그러자 화이트 정장에 선글라스를 끼고 영결식에 참석한 김정렬은 자신의 유행어인 '숭구리당당 숭당당'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탄생은 기쁨이오, 죽음은 슬픔이다. 어차피 생로병사해서 돌아가는 마당에 슬픔만 가져가는 것은 옳지 않다. 탄생도 기쁨이고, 죽음도 기쁨이다. 죽음도 가야할 길이라는 차원에서 기쁨이다. 서세원 형님, 이삿짐 날랐던 세월이 기억난다. 숭구리당당 숭당당"이라고 말했다.

또한 "형님 인사드립니다. 숭구리당당 숭당당. 수그리수그리당당 숭당당. 가시는 길 뻣뻣하게 가지 마시고 잘 가시라고 이렇게 흔들면서 길을 만들어드릴테니까 잘 가셨으면 좋겠다"라고 이야기하자 유족과 조문객들은 흐느끼며 눈물을 흘렸다.

개그맨 고(故) 서세원씨의 발인이 2일 오전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 엄수되고 있다. 2023.05.02 /사진=김창현 기자 chmt@

서세원은 지난달 20일 캄보디아 프놈펜에 있는 한인병원에서 링거를 맞던 중 심정지로 사망했다. 향년 67세. 고인은 평소 지병으로 당뇨를 앓아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유가족 측은 정확한 사인 규명을 위해 서세원의 시신을 한국으로 옮겨 부검하는 것을 고려했지만, 현지 사정이 여의치 않아 캄보디아에서 화장한 후 한국에서 장례를 치르는 것으로 결정했다. 화장은 지난달 28일 캄보디아에서 이뤄졌고, 장례는 30일부터 한국코미디언협회장으로 치러졌다.

서세원은 1983년 방송인 서정희와 결혼해 딸 서동주와 아들 서동천을 얻었다. 하지만 2014년 서세원은 서정희를 폭행한 혐의로 징역 6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결국 이듬해 두 사람은 협의 이혼했고, 서세원은 2016년 23세 연하 해금연주자와 재혼해 딸을 낳았다.

장지는 충북 음성 무지개 추모공원이다.

아산병원 장례식장=이승훈 기자 hunnie@mtstarnews.com

Copyright © 스타뉴스 & starnewskore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