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위기 끝났다” 다이먼 발언에도… 대형 투자자들 “여진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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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회장 겸 CEO가 퍼스트리퍼블릭은행 인수 후 "은행 위기는 끝났다"며 금융위기론 차단에 나섰지만, 대형 투자자들은 "여진이 계속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올해 파산한 미국 3개 은행의 자산이 2008년 금융위기 당시 파산했던 25개 일반은행 자산 합계보다 클 정도로 금융시장에 미친 충격 강도가 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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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은행 수요둔화 시작될 것
금리인하전망? 희망사항일뿐”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회장 겸 CEO가 퍼스트리퍼블릭은행 인수 후 “은행 위기는 끝났다”며 금융위기론 차단에 나섰지만, 대형 투자자들은 “여진이 계속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올해 파산한 미국 3개 은행의 자산이 2008년 금융위기 당시 파산했던 25개 일반은행 자산 합계보다 클 정도로 금융시장에 미친 충격 강도가 크기 때문이다.
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다이먼 회장은 퍼스트리퍼블릭 인수 발표 직후 “은행 시스템이 안정을 되찾았으며 실리콘밸리은행(SVB)의 붕괴로 촉발된 은행권의 혼란도 사실상 끝났다”고 평가했다. 이에 이날 증시는 소폭 하락에 그쳤고 전통적인 금융 시스템 대체재로 꼽히는 가상화폐 가격(1개당)도 전날보다 4%이상 하락한 2만8000달러선에서 거래됐다.
하지만 대형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위기는 끝나지 않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날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열린 싱크탱크 밀켄연구소의 글로벌 콘퍼런스에 참석한 유명 투자자들은 어두운 전망을 쏟아냈다. 운용자산 1조2000억 달러 규모 자산운용사인 PGIM의 데이비드 헌트 CEO는 “이제 미국 경제에 미칠 충격파가 시작됐다”며 “규제강화로 지역 은행들이 힘들어질 것이고 가계·기업 대출이 줄면서 수요 둔화가 시작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헤지펀드 브리지워터의 공동 최고투자책임자(CIO)인 캐런 카뇰-탐부르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가 3일 0.25%포인트 인상을 끝으로 연내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란 시장 전망은 희망 사항에 불과하다”며 금융시장 어려움이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뉴욕타임스(NYT) 보도에 따르면 SVB와 시그니처은행, 퍼스트리퍼블릭 등 올해 파산한 미국 3개 은행의 자산 합계는 5320억 달러로, 지난 2008년에 파산한 25개 은행의 현재 가치 환산액 5260억 달러를 웃돈다. 상대적으로 우량 은행들이 위기를 넘기지 못했다는 뜻이다.
황혜진 기자 best@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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