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절 집회'서 소음·연막탄·스티커 테러…"누굴 위한 집회인가"

백소연 2023. 5. 2. 11:3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과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 등이 133번째 노동절을 맞아 곳곳에서 집회를 열어 도심이 혼란에 빠졌다.

민주노총은 지난 1일 오후 2시께 서울 중구 세종대로 일대에서 '5·1 총궐기 세계 노동절대회' 집회를 열고 노조 탄압 중단과 최저임금 인상 등을 요구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아이뉴스24 백소연 기자] 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과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 등이 133번째 노동절을 맞아 곳곳에서 집회를 열어 도심이 혼란에 빠졌다.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노동자의 날인 지난 1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고용노동청 본청 앞에서 열린 ‘노동개악 저지! 윤석열 심판! 5.1총궐기 2023 세계노동절기념대회 마무리 집회'에서 상징의식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민주노총은 지난 1일 오후 2시께 서울 중구 세종대로 일대에서 '5·1 총궐기 세계 노동절대회' 집회를 열고 노조 탄압 중단과 최저임금 인상 등을 요구했다. 이날 집회는 주최 측 추산 약 3만 명이 참가했으며 동화면세점에서 시청역까지 6개 차로가 통제된 채 진행됐다.

세종대로 일대에는 꽹과리, 북 등 사물놀이가 진행됐으며 당시 최고소음과 등가소음은 각각 94dBA와 83dBA로 현행법상 소음 기준인 95dBA와 75dBA에 육박하거나 초과할 정도였다. 이에 집회 장소를 지나가던 시민들은 귀를 막기 일쑤였다.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노동자의 날인 지난 1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고용노동청 본청 앞에서 열린 ‘노동개악 저지! 윤석열 심판! 5.1총궐기 2023 세계노동절기념대회 마무리 집회'에서 상징의식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본 집회 이후에도 경찰 측 추산 약 4천 명의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인원은 종로까지 왕복 6차로 중 2개 차로를 점거한 채 "월급 빼고 다 올랐다. 최저임금 1만2000원 쟁취하자", "비정규직 철폐하고 사회 불평등 해소하자", "69시간 웬 말이냐 노동시간 단축하자" 등의 구호를 외치며 서울고용노동청으로 행진했다.

이후 같은 날 오후 4시40분께 서울고용노동본청 앞에 도착한 이들은 '붉은 연막탄'을 피웠다. 연기는 약 3분 동안 시민들 시야를 가릴 정도로 도로를 뒤덮었고 매캐한 연기도 인근 건물까지 퍼졌다.

이들은 또 서울고용노동청 건물과 주변 나무 등에 '공공요금 국민 부담 NO'라고 적힌 성인 손바닥 정도 크기의 스티커 수백 개도 붙이기도 했다.

지난 1일 오후 서울 용산구 삼각지역 인근에서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노동개악 저지! 윤석열 심판! 5.1총궐기 2023 세계노동절기념대회' 행진을 마치고 폴리스라인을 사이에 두고 경찰과 충돌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서울고용노동청 건물 안전관리를 담당하는 60대 이모 씨는 조선일보에 "같은 노동자인데 우리에게 이렇게 피해를 주면 되겠느냐"며 "건물 안으로 연기 들어올까 봐 셔터를 내렸는데 아직도 냄새가 가득하다. 누굴 위한 집회인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민주노총 조합원 4명은 이날 오후 5시께 용산구 삼각지파출소 앞에서 마무리 집회 도중 안전 펜스를 부수고 이를 말리는 경찰관을 폭행한 혐의로 체포되기도 했다.

한국노총 역시 같은 날 오후 2시께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공원 앞에서 '한국노총 전국노동자대회' 집회를 개최했다. 해당 집회는 마포대교 남단에서 IFC몰 방향 5개 차로를 점거한 채 진행됐으며 집회 진행 도중 여의도공원에서 여의도 환승센터 도로의 차량 속도가 시속 4km에 그치는 등 극심한 교통 체증이 빚어졌다.

양대노총이 지난 1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과 서울 여의대로에서 '5·1 총궐기'와 '전국노동자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또 조합원들이 여의도 공원 외곽 등에서 흡연을 해 주민들이 불편을 겪었고 집회 진행자가 "공원에서 담배를 피우면 안 된다"는 공지를 하기도 했다.

한편 근로자의 날을 맞아 대규모 집회를 벌인 민주노총은 오는 7월에는 총파업 투쟁을 선포하겠다고 밝혔다.

/백소연 기자(white@inews24.com)

Copyright © 아이뉴스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