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광온, 개딸 겨냥? “지지자만으로 선거 못 이긴다”

“내년 총선은 확장성의 싸움…확장적 통합 비전 준비”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비이재명계로 분류되는 박광온 신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일 본인이 주재한 첫 원내회의에서 “지지자들만으로 선거에서 이길 수 없다”며 “확장적 통합 비전을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이른바 개딸(이재명 대표 지지자) 등 강성 지지층에 끌려다니는 정치에서 벗어나겠다는 선언으로 분석된다.

그동안 개딸을 비롯한 민주당 강성 지지층은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에 찬성표를 던진 것으로 의심되는 당내 의원들에 문자 폭탄을 보내거나 이정미 정의당 대표에게 폭언과 아유를 하는 등의 행동으로 논란이 되어왔다.

박광온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원내대책회의에서 “올해 민주당의 방향과 목표는 확장적 통합이다. 확장하고 통합해서 내년 총선에서 승리하겠다”며 “나라와 국민께 도움이 되는 길을 찾고 또 찾고 걸어가겠다”고 했다.

박광온 원내대표는 “지지자들만으로 선거에서 이길 수 없고 반사이익만으로도 이길 수 없다”며 “우리 당에 대한 지지를 철회했거나 지지를 유보하고 있는 온건 개혁 성향의 국민까지 모셔올 수 있는 확장적 통합의 비전을 준비하고 일상적으로 발표해 나가겠다”고 했다.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이어 “노동절인 어제 국민들께 말씀드린 맞벌이 학부모를 위한 주 4일제 추진이 그 예”라며 “내년 총선은 확장성의 싸움이 될 것이다. 확장성은 유능함에서 나온다. 유능함은 정책에서 비롯된다. 결국 확장성의 관건은 가치와 비전과 정책”이라고 했다.

박광온 원내대표는 “특히 경제 정책에서 국민의 신뢰를 받는 민주당이 되겠다”며 “역시 경제도 민주당이라는 국민들의 평가를 얻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박광온 원내대표는 이날 전세 사기 대책과 관련해서는 “민주당은 전세 사기를 개인의 불운이 아닌 사회적 약자들의 사회적 재난으로 규정한다”면서 “정부의 태도 전환을 촉구한다”고 했다.

박광온 원내대표는 “구제의 사각지대를 남겨서 피해자들을 또 한 번 절망하게 만들어서는 안 된다”며 “정치권은 매번 사람이 잔혹하게 세상을 등진 뒤에야 답을 내놨다. 이번에는 달라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