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훈의 현장에서] 가진 자의 ‘통큰 투자’ 방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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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고금리와 고물가로 인한 경기침체의 여파가 올해도 지속되는 모습이지만 M&A(인수·합병)시장만큼은 사뭇 다른 분위기다.
지난해 성사되지 못한 거래가 이연된 건들도 있지만 그간 움츠러들었던 매물들이 시장에 속속 모습을 드러내고 있고, 원매자들도 참아왔던 인수 의지를 이제야 폭발하는 모습이다.
앞으로 시장에서는 유동성이 필요한 기업 매물 및 PEF들의 엑시트(exit·투자금 회수)용 매물들이 지속해서 쏟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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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고금리와 고물가로 인한 경기침체의 여파가 올해도 지속되는 모습이지만 M&A(인수·합병)시장만큼은 사뭇 다른 분위기다. 지난해 성사되지 못한 거래가 이연된 건들도 있지만 그간 움츠러들었던 매물들이 시장에 속속 모습을 드러내고 있고, 원매자들도 참아왔던 인수 의지를 이제야 폭발하는 모습이다.
실제 올해 1분기에 성사된 ‘조 단위’ 빅딜 건수만 봐도 지난해와는 다른 흐름을 보인다. 메디트(2조4000억원), 오스템임플란트(2조2779억원), SK쉴더스(2조원) 등이 대표적인 사례로, HMM, SK해운 유조선 사업부, 에어퍼스트 등 현재 시장에 나와 있는 ‘조 단위’ 매물까지 고려하면 이런 분위기는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시장 관계자들은 이 같은 빅딜이 상대적으로 넉넉한 자본금을 갖춘 이른바 ‘가진 자’들의 베팅이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가진 자’들은 넉넉한 사내 유보금이나 펀드 내 드라이파우더(미소진 자금)를 여유롭게 활용했다. 10조원 규모의 실탄을 필두로 연초부터 메디트와 오스템임플란트, 넥스플렉스 등을 연이어 인수하는 등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는 국내 대형 사모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가 대표적 사례다.
반면 대부분의 시장 참여자들은 여전히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해 말 10% 안팎까지 치솟았던 인수금융 금리는 올 들어 차차 낮아지고는 있으나 예년과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이기 때문이다.
흥미로운 점은 현재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인수자들의 인수 공식에 공통적인 특징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1분기 거래된 빅딜과 현재 시장에서 인기 있는 매물들은 캐시플로(현금창출력)와 성장성까지 뒷받침하고 있다.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등 시장열기가 살아난 틈을 놓치지 않고 새 주인을 기다리는 회사들도 성장성만큼은 높게 평가받고 있다.
최근 기자가 만난 대형 회계법인 M&A담당 한 관계자는 “현재 시장에 나온 매물들은 많은데 딜이 될지, 안 될지는 딱 보면 안다. 캐시플로를 갖고 있는 것은 기본이고 성장성까지 두 가지를 다 챙기는 게 요즘 시장 트렌드”라며 “이 말은 곧 성장성이든, 캐시플로든 한 가지만 가지고는 시장에서 살아남기 힘들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으로 시장에서는 유동성이 필요한 기업 매물 및 PEF들의 엑시트(exit·투자금 회수)용 매물들이 지속해서 쏟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 역시 현금이 풍부한 대기업이나 펀드 자금력을 갖춘 PEF들이 매수자로 나설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최근의 M&A는 파는 기업도, 사는 기업도 급변하는 경영 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가장 효율적인 생존 수단으로 평가받는다. 가뜩이나 불안한 경제 환경 변화로 클로징까지 딜을 완주하는 것 자체가 어려워진 요즘 꾸준한 성장세와 확실한 캐시플로를 가진 기업들만큼은 생존 가능성이 더욱 커질 것이란 점은 분명해 보인다.
awar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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