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군대 가도 솔로로 선방…하이브 1분기 실적 최고치 기록(종합2보)
위버스, SM·美 가수 입점으로 확장…자막 서비스 담은 새 멤버십·광고도 도입
(서울=연합뉴스) 이태수 임지우 기자 = 하이브가 최대 IP(지식재산권)인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군 복무에 따른 팀 활동 휴식에도 멤버들의 솔로 활동 호조 등에 힘입어 올해 1분기 실적이 해당 분기 기준 역대 최고치를 달성했다.
하이브는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525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41.7%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일 공시했다.
매출은 4천106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44.1%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498억원으로 62.5% 늘었다.
매출을 부문별로 살펴보면 앨범·공연·출연료 등을 아우르는 '직접 참여형 매출'은 2천345억원으로 53.9% 증가했다. 이 가운데 앨범 매출은 1천843억원으로 185.1% 폭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1분기 기준으로는 사상 최고치다.
하이브는 올해 1분기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 100' 1위를 따낸 방탄소년단 지민과 이 기간 구보(과거 발매 음반) 127만장을 팔아 치운 세븐틴을 비롯해 뉴진스, 투모로우바이투게더 등이 좋은 성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하이브 소속 가수들의 1분기 음반 판매량은 911만장으로 작년 동기 대비 4배 이상 증가했다.
박지원 하이브 CEO(최고경영자)는 올해 뉴진스가 3분기에 컴백하고, 세븐틴은 하반기 지난해보다 더 큰 규모의 월드투어를 펼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투모로우바이투게더가 미국 대형 음악 축제 롤라팔루자에 헤드라이너(간판출연자)로 출연하고, 르세라핌은 하반기 한국과 일본 등에서 콘서트를 연다고 전했다.
박 CEO는 "하이브는 지역과 장르 확장 전략의 하나로 글로벌 레이블을 통해 세계적 아티스트를 지속 배출하는 구조를 만들고자 노력 중"이라며 "하이브 아메리카와 UMG(유니버설뮤직그룹)가 준비 중인 미국 현지 걸그룹 데뷔 프로젝트는 또 다른 멀티레이블의 다양성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MD(굿즈상품)·콘텐츠·팬클럽 등을 가리키는 '간접 참여형 매출'은 1천761억원으로 32.8% 증가했다. 이 가운데 콘텐츠 매출은 873억원으로 79.8% 늘어났다. 여기에는 방탄소년단의 부산 콘서트 실황을 담은 영화 개봉 실적이 반영됐다.
하이브가 운영하는 팬 커뮤니티 플랫폼 위버스의 1분기 MAU(월간활성이용자)는 930만명으로 전 분기보다 10% 증가했다. 스트리밍 서비스인 '위버스라이브' 시청 수는 4억6천만건으로 같은 기간 78.3% 증가했다. 월평균 이용 시간 역시 251분으로 38.7% 늘어났다.
하이브는 올해 SM 소속 가수 12팀이 위버스에 입점하는 것에 더해 미국 가수도 하반기 입점을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수익 확보를 위해 가수와 메시지를 주고 받는 '위버스 DM', 가수의 사진과 손 글씨를 이용해 직접 상품을 디자인해 주문하는 '바이팬스(byFans)', 자막과 손 글씨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새로운 멤버십 서비스, 위버스 내 광고 등을 도입한다고 밝혔다.
박지원 CEO는 이날 오전 진행된 1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방탄소년단 멤버들의 다양한 활동으로 팬들과의 접점이 늘었고, 솔로 활동을 통해 입대의 공백이 느껴지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경준 CFO(최고재무책임자)도 "방탄소년단의 단체 부재에도 불구하고 작년 동기와 비슷한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며 "이는 멀티 레이블을 활용한 다양한 파이프라인이 효율적으로 작동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2023년은 하이브의 멀티 레이블 성과가 가시적으로 드러나는 한 해가 될 것"이라며 "방탄소년단 멤버들의 솔로 활동과 더불어 세븐틴, 투모로우바이투게더, 엔하이픈이 대규모 월드투어를 열고 르세라핌, 뉴진스, 앤팀도 더욱 다채로운 모습으로 찾아가며, 올해 데뷔할 팀(보이넥스트도어)을 통해 새로운 종류의 음악도 선보이겠다"고 덧붙였다.
ts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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