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서세원, 오늘(2일) 발인 엄수…고국 땅에서 잠들다(종합)
서동주 마지막 길 배웅, 코미디언협회장으로 영결식→발인식
[더팩트|원세나 기자] 개그맨 고(故) 서세원이 영면에 들었다.
서세원의 발인식은 2일 오전 8시 20분 서울 풍납2동 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 엄수됐다. 딸인 변호사 출신 MC 서동주 등 유가족과 지인들이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했다.
한국 코미디언협회장으로 장례가 치러진 만큼 영결식을 거쳐 발인 절차로 이어졌다. 발인에 앞서 진행된 영결식은 개그맨 김학래가 사회를 보고, 엄영수 한국방송코미디언협회장이 추모사를, 전 시사인 기자 주진우가 추도사를 맡았다. 장지는 충북 음성 무지개 추모공원.
서세원의 영결식은 유족과 조문객 등 총 4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오전 7시 20분 추모 예배로 시작됐다. 이후 김학래의 사회와 이용근의 약력 보고, 엄영수의 추모사가 이어졌으며 MY 문영그룹 박문영 회장이 추도사를 했다. 이외에도 김정렬, 김종석, 미화, 개그 아이돌 코쿤 등이 참석했다.
추모사를 맡은 엄영수는 "먼 땅에서 불의의 사고를 당해 한 줌의 재가 돼 우리 앞에 온 것이 믿어지지 않는다. 가엾고 황망하기 이를 데 없다"면서 "지켜 주지 못한 죄책감과 더 잘해주지 못한 아쉬움이 공존한다"고 고인을 추모했다.
이어 "팬 여러분들에게 심려 끼친 일도 많았지만 모든 것을 용서해 주시고 감싸주기를 바란다"면서 "재미있는 토크쇼를 만들고 개그의 새 시대를 열어준 서세원을 기억해 달라"고 애도했다.
고인의 딸 서동주도 유족을 대표해 "이 자리에 와주셔서 너무 감사하다. 아버지의 마지막을 지켜주셔서 가족을 대표해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면서 "아빠와 여러 가지 일이 있었지만, 마지막 순간만큼은 같이 있는 게 도리라고 생각해서 자리를 지켰다. 찰나를 함께 해주셔서 감사하다. 앞으로도 잊지 않고 은혜를 갚으면서 살겠다"고 전했다.
영결식 도중 '뚝딱이 아빠'로 널리 알려진 김종석은 "드릴 말씀이 있다. 고인의 가장 절친인 김정렬이 왔다. 서세원이 김정렬의 '숭구리당당 숭당당'을 좋아했다. 마지막 가시는 길에 보여드리고 싶다"며 제안했다.
이에 김정렬은 "어차피 생로병사 해서 돌아가는 데 슬픔만 가져가는 것은 옳지 않다. 탄생도 기쁨, 죽음도 기쁨"이라며 "가시는 길 잘 가시도록. 인사드리겠다"면서 숭그리당당 숭당당 퍼포먼스로 고인의 마지막 길을 웃음으로 배웅했다. 현장에선 유족 및 조문객들의 울음소리가 터져 나왔다.
고 서세원은 지난달 20일 캄보디아 프놈펜 미래병원에서 별세했다. 향년 67세. 현지에 임시 빈소를 마련했으며 사망 8일 만인 28일 오후 캄보디아 프놈펜 한 사원에서 화장했다.
이후 유해를 한국으로 이송했고, 결국 캄보디아에서 사망한 지 열흘 만인 지난달 30일 서울 풍납동 서울아산병원에 빈소가 마련된 고인의 장례는 코미디언협회장으로 3일간 치러졌다.
2016년 재혼한 아내 김모씨가 상주를 맡았고, 고인이 전처 서정희와 사이에서 얻은 큰딸 서동주를 비롯해 세 자녀와 외조카 등이 유족으로 이름을 올렸다. 한때 아버지와 절연한 것으로 전해졌던 딸 서동주는 부친의 비보를 접한 뒤 두 차례 캄보디아 현지를 오가며 장례를 챙겼다.
애초 서세원은 링거를 맞다가 심정지가 온 것으로 알려졌지만, 프로포폴을 투약·의료과실 의혹이 제기됐다. 유족은 "현지 경찰로부터 '당뇨병으로 인한 심정지로 사망했다'는 검안 결과가 기재된 사망 증명서를 교부 받았다"면서도 "여러 가지 정황상 사망 사유를 쉽게 납득할 수 없었다. 시간이 갈수록 시신을 온전히 보존하기 어렵다고 판단,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현지에서 화장했다"고 밝혔다.
서세원은 1979년 TBC '개그콘테스트'로 데뷔했다. MBC TV '청춘행진곡' '일요일 일요일 밤에', KBS 2TV '서세원쇼' 등을 진행하며 '스타 MC'로 활약했다.
그러나 영화 제작비 횡령, 해외 도박 등 갖은 논란이 불거지면서 연예계를 떠났고, 2014년 모델 출신 부인 서정희를 폭행하는 모습이 담긴 CCTV가 공개돼 충격을 줬다. 이듬해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고 서정희와 합의 이혼했다.
서정희와 사이에서 동주와 아들 종우를 뒀다. 이후 명문대 음대 출신 김씨와 재혼해 딸을 낳았으며, 2019년 12월 캄보디아로 이주했다.
wsena@tf.co.kr
[연예부 | ssent@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Copyright © 더팩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