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자는 시간 빼고 다 부딪혀”…‘미얀마 블랙리스트’ 아내, 극단적 시도까지

미얀마 정부 블랙리스트에 오른 아내의 처절한 절규가 그려졌다.

지난 1일 방송된 MBC ‘오은영 리포트 - 결혼 지옥’에는 SNS 140만 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미얀마 스타 아내 찬찬과 그녀를 도와 매니저 일을 도맡고 있는 남편 김민수가 찾아왔다.

미얀마에서 봉사활동을 하다 눈이 맞은 둘은 국경을 초월해 각별한 사랑을 나누며 10년이라는 기나긴 연애 끝에 결혼까지 성공했다.

미얀마 정부 블랙리스트에 오른 아내의 처절한 절규가 그려졌다. 사진=MBC <오은영 리포트 결혼지옥>

하지만 행복함도 연애 때만이었을까. 결혼 6년 차가 되는 현재, 부부는 인터뷰를 통해 결혼에 대한 회의와 후회를 드러냈다.

아내는 “잠자는 시간 빼고는 항상 부딪힌다”며 함께 있는 시간에 대한 불편함을 토로한 반면, 남편도 “자기 마음대로 하려 한다”라며 독재적인 아내에 대한 불만을 밝혔다.

수많은 미얀마 학생들을 대상으로 온라인 한국어 어학원을 운영 중인 아내 ‘찬찬’. 남편은 집에서 화상 강의를 하는 아내를 위해 아내의 최애 음료 배달하고, 3살이 된 아들과 함께 아내의 직장이 된 집에서 나오기도 한다. 아내의 매니저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남편 덕분에 원활하게 강의를 진행하는 듯했으나, 남편이 우는 아이와 함께 집으로 들어왔다.

결국 아내는 수십 명의 수강생 앞에서 강의를 중단하며 남편에게 분노를 표출했다. “나를 배려 해야지”, “내가 일하는 시간을 방해하지 말아야지”라며 아내는 호통을 쳤고. 이에 남편은 “너무 억울하다. 아이보다 강의가 더 중요한 거냐”라며 억울한 심정을 드러냈다.

이어진 대화에서도 서로의 상황을 이해하지 못하는 부부의 다툼은 계속됐다. “아내가 스스로 공인이라고 말하는데 듣기 싫다”며 불편함을 이야기하는 남편. 남편과의 소통에 지친 아내도 “말하지 마”라고 딱 자른 뒤 자리를 피해버리고 말았다.

“대화로 안 된다는 걸 안다”, “이미 포기한 상태다”라며 체념한 아내와 “불만을 얘기하다 보면 똑같은 상황이 또 벌어진다”며 벽을 쌓는 남편. 부부의 간극은 좁혀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둘을 지켜보던 오은영 박사는 “계속 이렇게 지내다 보면 사이가 정말 나빠질 것”이라며 따끔하게 경고했다. 오은영 박사는 “아내분이 ‘나 공인이야’라고 말하는 가장 큰 이유는 ‘나는 미얀마라는 나의 조국을 대표하는 사람이야’라는 의미가 있으실 것 같다”고 운을 뗐다.

이어서 “아내분은 ‘나에 대해서 핀잔을 주는 게 나를 어떻게 대하느냐’를 넘어서서 ‘나뿐만 아니라 나의 조국에 대해서 존중하지 않는 것 같다’라고 받아들이시는 것 같다”며 “이거는 ‘누가 옳고 그르다’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부부가 가진 공인에 대한 개념의 편차를 줄이지 않으면 항상 같은 문제로 다툴 것이라고 경고했다.

결혼지옥 사진=MBC <결혼지옥> 캡쳐

다음 날 아침, 아내의 미얀마 제자와 함께 식사를 하게 된 남편. 현재 쿠데타로 어려운 모국의 상황을 이야기했다. 그리고 여러모로 힘든 상황 속에, 옆에서 위로 없이 도움이 되지 않았던 남편에게 속상함을 보였다. 그럼에도 “울어서 해결될 문제가 아니어서 그랬다”라며 아내의 상황을 공감해 주지 못하는 남편에 결국 참았던 눈물을 보인 아내.

부부는 집으로 돌아와 진솔한 대화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아내는 미얀마 쿠데타로 인해 2년간 불안함 때문에 밤을 지새웠다고 고백했다. 자국의 상황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자 여러 방송사에 소신을 밝히며, SNS를 통해 사회 활동으로 미얀마 국민을 위해 노력해 온 아내. 이로 인해 아내 찬찬은 군부의 블랙리스트로 지목되었다고 한다.

이로 인해 아내는 미얀마 현지에 남겨진 부모님이 신경 쓰여 신경통, 불안증까지 시달렸는데… 그럼에도 공감 해주지 못하는 남편에게 “오빠는 남의 나라 일이다”라며 답답한 아내. 남편은 끝까지 “울어서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참고 버텨서 해결할 생각을 해야지, 계속 징징거리기만 한다”고 말하자, 아내는 이내 대화를 중단해 버리고 급기야 집을 나가버렸다.

미얀마 쿠데타 이후 더욱 사이가 안 좋아졌다는 부부. 오죽하면 아내가 이러한 문제로 다툼 중에 극단적인 시도까지 한 적이 있다 밝혀 MC들의 안타까움을 더했다. 극단적 행동에 대해 아내는 “이런 행동을 해야 남편이 알아줄 것 같아서 스스로를 아프게 했다”고 말하며 모두를 충격에 빠뜨렸다. 보다 못한 오은영 박사는 남편에게 “진짜 공감을 못 하시는 거다”라며 일침을 가했다.

오은영 박사는 남편에게 “생각과 마음, 행동은 서로 물려서 다닌다. 그것은 다 각각 다른 영역인데 남편은 이걸 구별을 잘 못하시는 거 같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마음은 나의 내면에서 일어나는 감정이다. 수용, 수긍 그리고 인정 그걸 통한 공감을 많이 연습해야 할 것 같다”고 조언했다.

또한 오은영 박사는 “남편분이 매니저 일을 관뒀으면 좋겠다”라며 진지한 충고를 남겼다. “아내는 남편의 원래 직업이 매니저가 아니기 때문에 매니저 업무가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이 많을 거다”, “남편은 원래 하시던 일에 주력하고 아내는 일터와 가정을 분리해 일을 해내는 구조를 잡아내는 게 필요할 것 같다”며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김나영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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