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패싱하고 尹·박광온 회동?…민주 "기존 관례로 적절치 않아"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은 2일 윤석열 대통령과 여야 원내대표간 회동 가능성에 대해 "원내대표단에서 독자적으로 결정할 문제는 아니고 당 지도부와 논의해야 될 사안"이라며 선을 그었다.

김한규 원내대변인은 이날 원내대책회의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이례적인 제안이고 기존의 관례나 상식 측면에서 볼 때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이제까지 당 대표와 어떤 회담이나 기타 논의없이 원내대표단이 먼저 논의하는 사례는 없었던 것 같다"며 "공식 제안이 있으면 당 지도부와 논의하겠다는 게 원내지도부의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당 국민응답센터에 박광온 원내대표를 향한 사퇴요구가 올라온 것을 두고는 "어제 당대표께서 말씀을 명확히 하신 것 같다"며 "당이 서로 다른 생각을 갖고 있는 분들이 함께 힘을 모아서 총선을 준비해야 하는 통합이 중요한 사항이라고 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미 말씀을 하셔기 때문에 그 정도로 당의 입장 이해해 주시면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앞서 대통령실은 1일 윤석열 대통령과 여야 원내대표 회동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에서 "여야 원내대표들 간에 합의가 된다면 (윤 대통령과의 만남을) 대통령실로서야 마다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방미 성과와 관련해 여당 지도부와 만나거나, 야당 지도부에 설명하는 자리도 있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특히 "제1 야당 원내대표도 새로 뽑히고 해서 여야 원내대표 간 여러 회동이 있을 수 있다"며 "그런 과정에서 여야 원내대표들 간의 모임에서 (대통령과의 회동이) 제기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여야 원내대표가 만나 방미 성과 등에 대한 논의가 있다면 이 과정에서 대통령과 만남에 대한 얘기도 자연스럽게 나올 수 있지 않겠냐는 것이다.

윤석열 정부가 지난해 5월 출범한 뒤, 야당 지도부와 공식적으로 회동한 적은 없다. 같은 해 8월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이재명 대표가 선출된 후, 이 대표가 수차례 영수회담을 요청했지만, 윤 대통령과 이 대표의 만남은 성사되지 않았다.

김세희기자 saehee0127@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