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마지막 ‘베이비 스텝’ 단행할까···동결기조 얼마나에 관심

이윤주 기자 2023. 5. 2. 11:22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준 홈페이지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지난해 3월부터 본격화한 이번 금리인상기의 마지막 기준금리 인상을 이번주 단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에서는 연준의 금리 인상보다 앞으로 얼마나 동결기조를 끌고갈 것인가에 관심을 두고 있는데, 여전히 목표 수준을 웃도는 물가를 감안해 연준이 최대한 ‘매파적(통화긴축 선호)’ 태도를 유지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일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현지 시장참가자들의 절대다수인 92.8%는 연준이 오는 2~3일(현지시간)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현재 연 4.75~5.00%인 기준금리를 5.00~5.25%로 0.25%포인트 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최근 은행 불안, 경기둔화 우려 속에서도 연준은 여전히 물가 대응이 최우선이라는 인식을 가지고 있어 이번 기준금리 인상은 사실상 유력한 상황이다. 연준이 이번에 베이비 스텝(금리 0.25%포인트 인상)을 단행하면 미국의 기준금리는 16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높아진다.

문제는 금리 인상을 중단한 뒤 동결 기조를 얼마나 끌고 갈지에 대한 논의가 연준 내부에서 어떻게 진행되느냐하는 것이다. 지난 3월에 공개된 점도표에 따르면 FOMC 위원 18명 중 과반은 5월 금리인상을 마지막 인상으로 점치고 있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도 최근 “긴축의 여정이 출발점보다는 종착점에 훨씬 가까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퍼스트리퍼블릭 은행의 파산 등 미국의 은행 위기도 긴축 종료 필요 주장에 무게를 더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다만 연준은 금리인상 중단이 곧바로 금리 인하 기대로 이어지는 것을 최대한 지연시키려 할 것으로 보인다. 아직 고용시장의 열기가 충분히 가라앉지 않았고, 서비스물가 상승 기조도 여전하다는 점 때문에 위원들의 입장이 바뀔 수 있다는 점도 변수로 남아있다.

실제 연준이 선호하는 물가지수인 미국의 3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전년 동월대비 4.2% 올라 전월(5.1%) 대비 큰 폭으로 내려갔다. 하지만 ‘근원 PCE’ 물가지수는 4.6%로 PCE를 넘어서며 기조적인 물가 상승압력이 아직 높다는 점을 보여줬다.

이에 따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최대한 긴축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입장 혹은 금리 동결 기간에 대한 모호한 입장을 전략적으로 견지할 가능성이 있다. 이는 연내 금리 인하를 점치는 시장 기대와 어긋나는 것이어서 당분간 시장 변동성을 키울 수도 있다.

이승훈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서비스 물가가 더디게 내려올 가능성이 남아있고, 미국 경제가 내수 중심으로 아직 순항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파월 의장이 0.25%포인트 금리인상을 결정하면서도 이번 인상이 마지막이라는 시그널을 애써 강조하지 않으면서 되레 매파적인 FOMC로 해석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윤주 기자 runyj@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