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원생에 군복 입히고 모형 총 들려”…러, 군국주의 심화

이상현 매경닷컴 기자(lee.sanghyun@mkinternet.com) 2023. 5. 2.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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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톤 헤라셴코 우크라이나 내무장관 고문이 공개한 행사 당시 사진. [사진 출처 = 안톤 헤라셴코 트위터 캡처]
안톤 헤라셴코 우크라이나 내무장관 고문이 공개한 행사 당시 사진. [사진 출처 = 안톤 헤라셴코 트위터 캡처]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가 유치원생들까지 동원해 전쟁을 정당화하는 ‘군사 퍼레이드’를 진행했다. 러시아가 전쟁 장기화로 내부 균열이 있을 것을 우려해 결집에 나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러시아 독립언론 메두자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러시아 크라스노라드주(州) 예이스크에서 유치원에 다니는 어린이들이 군인처럼 꾸미고 행진하는 행사가 진행됐다고 보도했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이 퍼레이드는 한 지역 경기장에서 열렸고, 어린이들의 부모들은 관중석에서 이를 관람했다. 어린이들은 유치원별로 퍼레이드에서 상징할 부대를 택해 그에 맞춰 열병식을 준비했다.

로만 부블리크 예이스크 시장은 텔레그램 채널을 통해 “우리는 위대한 승리자들의 자손”이라고 자부했다. 그러면서 아이들이 제식을 배우고 부모들이 단체복을 제작하는 등 행사를 준비하는데 한 달이 소요됐다고 설명했다.

부블리크 시장은 “올해 처음 열린 이 영광스러운 전통이 예이스크에서 시작돼 기쁘고 자랑스럽다”며 “이 퍼레이드를 매년 개최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안톤 헤라셴코 우크라이나 내무장관 고문이 공개한 행사 당시 사진. [사진 출처 = 안톤 헤라셴코 트위터 캡처]
해당 행사는 우크라이나에서도 화제가 됐다. 안톤 헤라셴코 우크라이나 내무장관 고문은 트위터를 통해 행사 사진을 공개하고 “이런 소식들은 언제나 나를 놀라게 한다”고 적었다.

그가 공개한 사진에는 어린이들이 군복 형태 복장을 맞춰 입은 채 모형 총기를 들고 행진하는 모습이 담겼다.

러시아에서는 지난해 2월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전체주의, 군국주의 경향이 짙어지고 있다. 군부대의 이미지를 훼손하면 처벌을 받도록 하는 법이 제정됐고, 각 학교에서는 교과서 검열과 더불어 ‘애국 수업’이 강제화됐다.

최근에는 수업 중 우크라이나 전쟁을 비판한 학생이 교사의 신고로 수사를 받았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이 학생의 아버지에게는 징역형이 선고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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