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군, 5달 만에 바흐무트서 10만명 사상···"병력 손실 급등"

장형임 기자 2023. 5. 2.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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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군이 지난해 12월 이후 동부 도네츠크주의 격전지 바흐무트에서 최소 10만 명의 사상자를 낸 것으로 추정됐다.

이어 "결론은 러시아의 공격 시도가 역효과를 냈다는 것이다. 러시아는 전략적 가치가 제한적인 한 개의 우크라이나 도시(바흐무트)에 초점을 계속 맞췄다"며 "결국 바흐무트에서 점진적인 이익을 얻었지만 끔찍한 비용을 초래했고 여전히 이 지역에서 우크라이나 군의 방어는 견고하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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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만 명 이상 전사···절반이 바그너그룹 소속"
격전지 바흐무트서 인명피해 급격히 늘어
봄철 대반격 앞두고 병력 소모전 이어져
[서울경제]
로이터연합뉴스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군이 지난해 12월 이후 동부 도네츠크주의 격전지 바흐무트에서 최소 10만 명의 사상자를 낸 것으로 추정됐다. 이날 우크라이나 군은 러시아 군을 바흐무트 내 일부 진지에서 몰아냈다고 밝혔다. 올봄부터 우크라이나 군이 대반격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 가운데 러시아 군의 열세 조짐이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는 모양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1일(현지 시간) 브리핑에서 러시아 군이 지난 5개월간 사망자 2만 여명을 포함해 이같은 인적 손실을 입었다고 밝혔다. 특히 사망자 가운데 절반 가까이는 민간 용병 기업인 바그너 그룹 소속인 것으로 파악됐다. 커비 조정관은 “(바그너 소속원) 대다수는 충분한 훈련 없이 바흐무트 전투에 투입된 죄수들"이라고 덧붙였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로이터연합뉴스

커비 조정관은 이같은 사상자 규모가 2차 세계대전 시기에 최대 격전 중 하나였던 과달카날 전투 당시 미군 사상자의 3배에 달하는 놀라운 수치라고 설명했다. 이어 "결론은 러시아의 공격 시도가 역효과를 냈다는 것이다. 러시아는 전략적 가치가 제한적인 한 개의 우크라이나 도시(바흐무트)에 초점을 계속 맞췄다"며 “결국 바흐무트에서 점진적인 이익을 얻었지만 끔찍한 비용을 초래했고 여전히 이 지역에서 우크라이나 군의 방어는 견고하다”고 평가했다.

AP통신은 “새로운 집계치는 러시아의 손실이 최근 몇 달 동안 극적으로 가속화했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 정부는 러시아가 바흐무트에 공격해 발생한 병력·무기 자원의 손실 비용을 거듭 강조하려고 노력해 왔다”며 바흐무트가 전반적인 전쟁에서 큰 전략적 중요성을 갖지 않음을 드러내 공세를 멈추려는 의도로 분석했다.

한편 올렉산드르 시르스키 우크라이나 지상군 사령관은 이날 텔레그램에서 “(바흐무트의) 상황이 상당히 어렵다”면서도 “도시의 일부 지역에서 적군이 우리 군부대의 반격을 받고 진지를 떠났다”고 주장했다.

최근 우크라이나 측은 연일 자국 영토를 되찾기 위한 봄철 대반격 작전 개시가 임박했다는 발언을 내놓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최근 외신 인터뷰에서 정확한 시점을 언급하지 않은 채 "공세가 시작될 것"이라고 공언했고, 레즈니코우 국방장관도 "준비가 거의 마무리 단계"라고 언급한 바 있다.

장형임 기자 ja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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