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빌라만 위험하대?...아파트도 역전세 일파만파

이가람 매경닷컴 기자(r2ver@mk.co.kr) 2023. 5. 2.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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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연합뉴스]
부동산 하락장이 장기화하면서 비교적 안전자산으로 불려 온 아파트에서도 역전세가 속출하고 있다. 세입자들 사이에서도 보증금 미반환 우려가 확산 중이다. 상대적으로 전세 수요가 많은 대도시와 주거 환경이 좋은 신축에서도 주의가 요구된다.

2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4월 26일까지 전세 거래된 전국 아파트 18만9485건 가운데 동일단지·동일면적의 전세 계약이 2년 전 같은 기간 중 1건 이상 체결된 3만2022건의 최고가를 비교한 결과 하락거래가 1만9928건(62%)으로 조사됐다.

지역별로 대구(87.0%), 세종(78.4%), 대전(70.8%), 인천(70.5%), 부산(69.6%), 울산(68.2%) 경기(66.0%), 서울(64.2%) 등 순으로 하락 거래 비중이 높았다. 수도권을 비롯해 주택 수요가 많은 대도시가 상위권을 차지했다. 전셋값이 큰 폭으로 내리면서 직전 거래와 비교해 낮은 가격에 신규계약을 체결한 사례가 증가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또 신축 아파트일수록 전셋값 하락폭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2년 전국 연식 구간별 아파트 전세가격 변동률은 ▲5년 이내 -5.85% ▲6~10년 이내 -4.70% ▲10년 초과 -0.40% 등 순으로 집계됐다.

올해 전세 하락거래 비중도 5년 이내 신축이 70.9%(4324건 중 3066건)으로 가장 높았다. 수도권 신축 아파트의 하락거래 비중이 73.8%(2260건 중 1669건)으로, 지방 67.7%(2064건 대비 1397건)보다 높았다.

대도시를 중심으로 고점에 전세 계약을 한 임차인들의 계약 만료 시점이 도래하면서 전세보증금 반환 지연에 따른 임대인과 임차인 간 갈등이 심화할 전망이다. 소송전이 증가하고 대출이자에 대한 부담도 문제가 될 수 있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전셋값 약세가 지속되면서 역전세 이슈는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수요자 선호도가 높은 대도시 및 신축 아파트도 역전세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사실이 드러난 만큼 거래당사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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