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성모병원 송희경 교수 "20대 난소암 증가, 젊다고 안심 금물"

이루비 기자 2023. 5. 2.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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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뉴시스] 송희경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산부인과 교수. (사진=인천성모병원 제공)

[인천=뉴시스] 이루비 기자 = 1일 중앙암등록본부에 따르면 2020년 기준 국내 난소암 신규 발생자 수는 2947명이다. 연령대별로는 50대가 27.6%로 가장 많다. 이어 40대와 60대가 각각 19.8%, 70대 12.9% 순이다.

또 50대 이후 환자가 전체의 68.6%를 차지했다. 전체 난소암 환자 중 절반 이상이 폐경 이후에 발병한 것이다.

그러나 최근 비교적 젊은 20대 여성 발병률이 늘어나는 추세라 젊다고 안심할 수 없다. 건강검진 등에서 난소에 혹이 발견된다면 꼭 산부인과 전문의의 진료와 추가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복부비만으로 오인하기도…발병 원인 불명확

난소암은 병기가 진행되고 종양이 커지면서 복수가 발생하는 등 증상이 나타난다. 하지만 속이 더부룩하고 배가 커지는 소화불량이나 복부팽만, 복통 등의 증상으로 나타나 난소암으로 판단하기 어렵다.

이에 따라 난소암 환자 중에는 복부비만으로 생각하고 운동이나 다이어트, 또는 다른 과에서 진료받다가 진단이 늦어지는 경우도 있다. 초기에 발견하는 경우는 대부분 검진을 통해 우연히 발견하는 경우다.

난소암의 원인은 명확하게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미국 배우 안젤리나 졸리로 유명해진 '브라카(BRCA) 유전자 변이'가 있는 경우, 유방암뿐만 아니라 난소암 발생확률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상염색체 우성 유전 질환인 '린치증후군'이 있는 경우도 하나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출산하지 않았거나 첫 출산이 35세 이상인 경우에도 위험이 증가하고, 비만과도 연관 있다고 보고되고 있다. 반면 25세 이하의 나이에 임신과 출산했을 경우, 경구 피임약을 복용한 경우, 수유한 경우에는 난소암 발생이 30~60% 감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송희경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만약 부모가 BRCA 유전자 변이를 갖고 있다면 50% 확률로 형제·자매와 자녀들도 유전자 돌연변이를 가질 가능성이 있다"면서 "만약 가족 중 BRCA 유전자 변이가 있다면 해당 검사를 받아보길 권고한다"고 말했다.

다만 "유전적 변이에 의한 난소암 환자는 전체의 15~20% 정도"라며 "다른 요인들에 의한 난소암이 더 많기 때문에 가족력이 없더라도 방심할 순 없다"고 경고했다.

◇난소 위치상 진단·치료 어려워…재발 많아 정기검진 필수

난소암은 초음파를 통해 난소, 난관, 골반강 안의 난소암 덩어리를 확인하고 항암표지자 검사를 이용해 초기 진단한다. 다만, 항암표지자 검사 단독으로는 정확도가 부족해 추가 영상 검사를 함께 시행한다.

이후 난소암이 의심되면 병기에 따라 복부 및 가슴 CT, 골반 MRI, PET-CT 등이 필요하다. 최종 조직검사는 수술을 통해 이뤄질 수밖에 없는데 난소가 복강 안에 깊숙이 자리 잡고 있어 진단과 치료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난소암의 수술적 치료는 자궁 양쪽 난소 난관, 대망, 림프절을 절제하고 다른 암종을 모두 절제하는 것이 기본이다. 수술 후 대부분 항암치료를 진행하는데, 병기가 높으면 항암치료를 한 뒤 수술하기도 한다.

최근에는 유전자 변이 여부에 따라 표적 치료제를 복용하는 요법을 유지하기도 한다. 나이가 젊고 조직의 예후가 좋은 상황에서는 가임력 보존을 위해 한쪽 난소만 절제하는 방향으로 수술할 수 있지만, 재발 위험성을 충분히 이해하고 면담한 뒤 결정해야 한다. 또 전이 등 환자 상태에 따라 다른 장기를 함께 제거하는 경우도 있다.

난소암은 치료 후에도 정기 검진이 필수다. 수술받고 항암치료를 끝낸 상태에서도 재발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병기 상태를 고려해 3~6개월 또는 6개월~1년 간격으로 정기 검진을 해야 한다. 이렇게 5년간 꾸준히 검사해 재발이 없으면 보통 완치로 본다. 하지만 환자에 따라 그 이후에도 1년에 한번씩 검진하는 경우도 있다.

송희경 교수는 "현재 연구로 증명된 난소암의 효과적인 예방 방법은 없다"며 "30대 후반부터 1년에 한번씩 질 초음파를 통해 검진받고, 난소암 가족력이 있다면 추가 부인암 검사가 예방에 도움 될 것"이라고 당부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rub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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