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역전세 비상"…전세 '하락 거래' 87% 달해, 전국서 가장 높아

김종엽 기자 2023. 5. 2.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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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의 전세 '하락 거래'가 87%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지역에 비해 대구의 하락 거래가 많은 것은 큰 폭으로 내린 전세가격과 '전세사기 포비아(공포증)' 확산 때문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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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도별 전세하락 거래 비중 현황

(대구=뉴스1) 김종엽 기자 = 대구의 전세 '하락 거래'가 87%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임대차보호법 시행에 따른 부동산시장의 불안감 확산으로 전세가격이 다른 지역보다 많이 떨어진 것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2일 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 R114'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통해 올들어 4월26일까지 전세 거래된 전국 아파트 18만9485건 가운데 동일 단지·동일 면적의 전세 계약이 2년 전 같은 기간 중 1건 이상 체결된 3만2022건의 최고 거래가격을 비교한 결과를 보면 2년 전 대비 전세 최고가격이 낮아진 하락거래는 62%(1만9928건)로 조사됐다.

이 중 대구가 87%로 가장 비중이 높았고 세종(78.4%), 대전(70.8%), 인천(70.5%), 부산(69.6%), 울산(68.2%) 경기(66%), 서울(64.2%) 순이었다.

다른 지역에 비해 대구의 하락 거래가 많은 것은 큰 폭으로 내린 전세가격과 '전세사기 포비아(공포증)' 확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국부동산원의 전국 주택가격 동향을 보면 대구의 3월 아파트 전세 중위가격(중앙가격)은 1억9050만원으로 지난해 3월(2억5100만원)과 2021년 3월(2억2436만원)에 비해 각각 24.1%(6050만원)와 15%(3386만원) 떨어졌다.

또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2월 말 기준 집중관리 다주택채무자인 악성임대인 보증가입 물건은 대구가 35건이었으며 2022년 8월부터 올해 3월까지 8개월간 대구에서 발생한 전세보증 사고는 59건, 158억6000만원으로 파악됐다.

여경희 수석연구원은 "대구 등 전세 수요가 많은 지역을 중심으로 역전세 우려가 커지고 있어 거래 당사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며 "전세가격이 고점이었던 2021~2022년 초까지 계약한 임차인들의 전세 만료시점이 속속 도래하면서 역전세 이슈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kimj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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