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기 하한가 주범' CFD 개인투자자 1년새 두 배 늘어

기사내용 요약
2021년 말 기준 2만4365명 달해
금감원 "레버리지 효과로 손실 발생"

[서울=뉴시스] 강수윤 기자 = 최근 무더기 하한가 폭락 사태의 주범으로 지목된 차액결제거래(CFD)를 하는 개인전문투자자가 2만5000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 금융감독원이 발간한 '2022년 자본시장 위험 분석보고서'에 따르면 CFD 거래가 허용된 개인전문투자자는 2020년 말 1만1626명에서 2021년 말 2만4365명으로 1년 사이에 2배 가량 늘었다.

개인전문투자자는 2017년 말 1219명, 2018년 말 2193명, 2019년 말 3330명에 불과했으나 2020년부터 대폭 급증했다. 2021년에는 CFD 전체

금감원 '자본시장 위험 분석보고서' 중 개인전문투자자 등록건수 추이 (사진= 자본시장 위험 분석보고 캡쳐) 2023.05.02 *재판매 및 DB 금지

거래대금 중 개인전문투자자가 전체의 97.8%를 차지, 개인 투자가 거의 대부분이었다. 개인투자자는 원칙적으로 법상 일반투자자에 해당되나, 일정 요건(투자잔고 등)을 충족시 전문투자자로 인정된다. 2019년 11월 정부는 모험자본 공급 활성화를 위한 전문투자자군 육성의 일환으로 제도를 개편해 개인전문 투자자 지정 요건을 완화했다.

개인 전문투자자 증가와 증권사의 CFD 영업 확대로 2021년 CFD 거래 규모는 70조1000억원으로 2020년(30조9000억원) 대비 2.3배로 증가했다.

2021년 말 기준 11개사가 CFD 영업 중이다. 거래잔액은 5조4000억원으로 2020년 말(4조8000억원) 보다 6000억원(13.1%) 증가했다. CFD 월평균 거래규모는 2017년 2000억원, 2018년 7000억원, 2019년 8000억원에서 2020년 2조6000억원, 2021년 5조8000억원으로 급증했다.

CFD 종목별 증거금률 평균은 36%로 전년 말(27.1%) 대비 8.9%포인트 상승했다. CFD의 과도한 레버리지 투자는 시장변동성 확대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어 신용융자에 적용되는 최저 증거금률(40%) 행정지도가 2021년 10월부터 시행되고 있다.

금감원이 지난해 작성한 이 보고서는 CFD의 거래 규모 증가로 투자자 위험이 커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금감원은 "증권사의 공격적인 영업으로 CFD 시장 과열 우려가 있고, 주가 변동성 확대시 CFD거래의 레버리지 효과 등으로 투자자자 손실 발생 소지가 있다"며 "개인전문투자자 등록은 증가했으나 전문투자자 전환에 따른 영향 등에 대한 이해도가 전반적으로 부족해 불완전판매로 인한 투자자 피해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주가 변동성이 확대될 경우 CFD거래의 레버리지 효과 등으로 투자자 손실폭이 일반 주식투자 대비 증가할 소지가 있다고 금감원은 우려했다.

이에 따라 금감원은 CFD 등 장외파생거래에 대한 거래규모 추이와 기초자산 집중도 분석, 이상거래 감지 등 장외파생계약(TR) 보고정보를 활용해 시장감시를 강화할 예정이다. CFD 시장이 다시 과열될 경우 개인의 CFD 투자 손실과 시장 변동성 확대 가능성에 대한 추가적인 리스크 관리방안도 모색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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