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필리핀 정상회담 "中, 필리핀 공격하면 美 대응…철통방어 약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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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필리핀 대통령과 1일(현지시간) 정상회담을 가졌다.
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바이든 대통령은 마르코스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남중국해를 포함해 필리핀을 지킨다는 미국의 약속은 철통과도 같으며 미국은 필리핀군 현대화를 계속 지원할 것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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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호주와 안보협력체 구축…경제협력도 논의
(서울=뉴스1) 박재하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필리핀 대통령과 1일(현지시간) 정상회담을 가졌다.
인도·태평양에서 미중 갈등이 고조되는 상황 속에서 진행된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양국은 남중국해 영유권 문제 해결과 대만해협의 현상유지 등 대(對)중국 견제를 확대하고 강화할 방침이다.
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바이든 대통령은 마르코스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남중국해를 포함해 필리핀을 지킨다는 미국의 약속은 철통과도 같으며 미국은 필리핀군 현대화를 계속 지원할 것이다"고 밝혔다.
또 정상회담 이후 발표된 공동성명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남중국해에서 필리핀 항공기나 선박에 대한 공격은 1951년 체결된 미·필리핀 상호방위조약을 발동시킬 것"이라고 말하며 중국이 필리핀을 공격하면 미국이 대응한다는 지침을 재확인했다.
양국은 지난 1951년 상호방위조약을 체결해 외부의 침략을 받을 경우 서로의 영토를 지키기로 합의한 바 있다.
이는 최근 남중국해에서 심해지고 있는 필리핀을 향한 중국의 도발과 관련해 필리핀을 지원 사격한 것이다.
앞서 필리핀 정부는 지난달 22~26일 중국 함정 100여 척이 남중국해 자국 해역을 침범하고 필리핀 함정을 위협했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사태는 친강 중국 외교부장이 남중국해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필리핀을 방문한 상황에서 벌어져 논란이 더 커졌다.
중국과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에 휘말린 필리핀은 지난해 마르코스 대통령 취임 이후 미국과 군사협력을 강화하는 등 밀착 행보를 보이고 있다.
특히 필리핀은 최근 미군에 남중국해 최전선과 대만에서 불과 360㎞ 떨어진 지역 등에 자리한 4개 군사 기지 주둔을 허용하고 역대 최대 규모의 연합훈련 '발리카탄'(Balikatan)을 실시하는 등 대놓고 중국을 견제하는 모습이다.
이런 필리핀의 대중국 견제는 대만해협으로도 확대됐다. 양국 정상은 공동성명에서 "대만해협에서의 평화와 안정 유지는 국제 안보와 번영의 필수적인 요소"라고 강조했다.
미국 싱크탱크 신미국안보센터(CNAS)의 인태 전문가 제이콥 스톡스는 FT에 "필리핀은 대만 사태가 자국 안보에 직접적이고 불가피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계산을 분명히 해왔다"며 "중국과 단기적인 마찰이 발생하더라도 더 큰 분쟁을 억제하는 것이 순서다"고 설명했다.
로이터통신은 "미국은 필리핀을 중국의 대만 침공에 대비하기 위한 로켓과 미사일, 포병 부대를 배치할 수 있는 주요 전략지로 여긴다"고 평가했다.
이밖에도 양국 정상은 일본과 호주와 각각 3국 안보 협력체 구축에 대한 논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또 양국은 마닐라에서 2024년 인도·태평양 비즈니스 포럼을 공동 개최하고 무역투자기본협정(TIFA)을 통해 경제협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한편 미국과 필리핀은 이날부터 12일까지 33년 만에 처음으로 공중연합훈련 '코프 썬더'(Cope Thunder)를 실시해 중국 견제를 이어간다. 이번 훈련은 과거 미군이 주둔했던 마닐라 인근 클라크 공군기지를 중심으로 열리며 주일 미군 소속 F-16 전투기 12대가 참가할 예정이다.
jaeha6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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