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홀로서기 중간평가, 본업은 '역시' vs 과외활동은 '글쎄'

아이즈 ize 윤준호(칼럼니스트) 2023. 5. 2.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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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성공 이유는 일일이 열거하기 힘들 정도다.

그 중 여론과 언론이 한목소리로 꼽는 요인은 '그룹화'다.

그들은 장기간 공식 SNS 계정 하나만 쓸 정도로 결속력이 대단했다.

'솔로'로서 그들의 활약상과 그 성과에 기대가 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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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즈 ize 윤준호(칼럼니스트)

사진제공=빅히트뮤직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성공 이유는 일일이 열거하기 힘들 정도다. 그 중 여론과 언론이 한목소리로 꼽는 요인은 '그룹화'다. 그들은 장기간 공식 SNS 계정 하나만 쓸 정도로 결속력이 대단했다. 

하지만 군복무는 '7인조 BTS' 활동에 제동을 걸었다. 지난해 말 맏형 진이 입대하면서 각 멤버들은 본격적으로 홀로서기를 시작했다. '솔로'로서 그들의 활약상과 그 성과에 기대가 쏠렸다. 

그러나 평가는 엇갈린다. 그들의 주종목인 음악에서는 여전한 성과를 내고 있다. 하지만 개별적으로 참여한 방송 프로그램에 대한 반응은 분분하다. 

방탄소년단 지민, 사진제공=빅히트뮤직

#음악-혼자서도 거뜬해!

지난해 그룹 활동 잠정 중단 이후 제이홉과 진이 솔로활동을 펼쳐 의미 있는 성적을 거뒀다. 진의 군입대 이후 BTS 멤버 3명이 본격적인 솔로 활동을 시작했다. 지난해 12월 솔로 데뷔 앨범인 '인디고'(Indigo)를 발표한 RM이 출발선을 끊었다. 이 앨범은 미국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인 '빌보드 200'에서 3위를 기록했다. 당시 K-팝 솔로 가수 최고 성적이었다. 지난해 7월 걸그룹 트와이스의 나연이 기록한 7위를 훌쩍 뛰어넘는 성적이었다. '역시 BTS'라는 찬사가 쏟아졌고, 당시 빌보드는 "RM이 방탄소년단 멤버 중 처음으로 '빌보드 200' 톱 10에 든 앨범을 보유한 멤버가 됐다"고 전했다.

이 기록은 역시 BTS가 뛰어넘었다. 멤버 지민이 지난 4월 첫 솔로 앨범 '페이스(FACE)'로 해당 차트 2위를 차지해 신기록을 작성했다. 또한 지민은 이 앨범의 타이틀곡 'Like Crazy'로 메인 싱글 차트 '핫 100' 정상까지 거머쥐었다. 이로써 지민은 '그룹 BTS'로서도, '솔로 가수 지민'으로서도 미국 빌보드 1위에 오른 첫 K-팝 가수로 등극했다.

그리고 그 배턴은 슈가가 이어받았다. 1일(현지시간) 미국 빌보드가 홈페이지에 게재한 6일자 차트 예고 기사에 따르면, 슈가의 첫 솔로 앨범 '디-데이'(D-DAY)는 '빌보드 200' 2위를 차지했다. 이는 지민이 기록한 역대 K-팝 솔로 가수 최고 성적과 같다. 이 앨범에는 타이틀곡 '해금'을 비롯해 가수 아이유와 협업한 '사람 Pt.2' 외에 '극야', '스누즈'(Snooze) 등 10곡이 담긴 터라 또 다른 메인 차트인 '핫100'도 좋은 성적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슈가는 BTS 멤버 중 개인 음악 활동이 가장 활발했다. 그는 '어거스트 디'(Agust D)라는 솔로 활동명도 갖고 있다. 지난 2020년 믹스테이프 'D-2'를 내놓은 적이 있다. '디-데이'는 그 연장선상에 있는 곡이라 할 수 있고, 약 3년 만에 내놓는 솔로 작업이자 첫 공식 솔로 음반이라는 측면에서 의미가 크다.

이 외에도 BTS의 멤버 정국은 2022 FIFA 월드컵 카타르 공식 OST '드리머스'(Dreamers)로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지난해 11월20일 공개 '드리머스'는 이튿날까지 전 세계 102개 국가/지역의 아이튠즈 '톱 송' 차트에서 1위에 올랐다. 빌보드에서도 공개 1주차에 '월드 디지털 송 세일즈'와 '디지털 송 세일즈'에 1위로 직행했던 이 곡은 빌보드 '글로벌 200', '글로벌(미국 제외)' 등에서도 장기간 선전했다.

한 가요 관계자는 "BTS는 단순한 아이돌 그룹이 아니라 하나의 아이콘이 됐기 때문에 그룹 활동이 아니더라도 개별 멤버들이 충분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면서 "오히려 그룹 활동을 벗어나면서 음악적 다양성을 추구하고 있다. 기존 BTS 팬덤 외에도 새로운 수요층을 창출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사진출처=tvN '서진이네' 방송영상 캡처

#방송-2% 아쉽네…

BTS가 팬덤을 단단하게 묶는 데 기여한 콘텐츠 중 하나는 '달려라 방탄'이었다. 7명의 멤버가 각종 게임을 하고 장난치며 우정을 과시하는 이 자체 콘텐츠는 웬만한 TV 예능보다 높은 인기를 구가하며 '그들만의 세상'을 구축하는 일등공신이 됐다.

하지만 이제는 '그들만의 세상'에서 문을 열고 각 멤버들이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얼굴을 비치고 있다. 좀처럼 TV에서 얼굴을 보기 힘든 BTS 멤버들을 여러 콘텐츠를 통해 본다는 것은 여간 반가운 일이 아니었다. 하지만 그 성적만을 놓고 봤을 때는 그들의 음악적 성과와 비교할 때 아쉬움이 남는다.

RM은 지난해 12월 방송을 시작한 tvN 예능 '알쓸인잡'(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인간 잡학사전)에 참여했다. 장항준 감독, 소설가 김영하, 김상욱 박사들과 함께한 이 프로그램은 인간에 대한 잡학을 두루 다루는 프로그램이었다. BTS 멤버 중 가장 달변가이자 혜안을 자랑하는 RM의 활약에 대한 기대가 높았다. 하지만 화제성은 지속되지 않았다. 전국 시청률 3.5%로 시작했으나 2.7%로 마무리됐다. 물론 그 원인을 RM에게 돌릴 수는 없다. 하지만 그의 인지도와 화제성을 고려했을 때 기대를 충족시키는 성적표라 보기는 어렵다.

뷔는 그의 사적 인연이 강조되는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지난해 7월 글로벌 OTT 디즈니플러스의 여행 예능 '인더숲:우정여행'에서 배우 박서준, 최우식, 박형식, 가수 픽보이 등 절친들과 강원도 여행을 떠났다. 이후에는 tvN 예능 '서진이네'에 참여했다. 이 프로그램에도 박서준, 최우식이 출연한다. 뷔가 아닌 '인간 김태형'의 모습을 더 많이 볼 수 있는 기회였다. '서진이네'에서 뷔는 주방을 지키며 제 몫을 단단히 해냈다. 하지만 예능 프로그램 속 그의 활약에 대한 평가는 엇갈린다. 존재만으로 이 프로그램을 빛나게 했다는 반응과 더불어, 눈에 띄는 활약은 보이지 않았다는 평가도 적잖다. '서진이네'의 시청률은 8.8%로 시작했고, 지난 4월38일 방송된 10회가 7.9%를 기록했다.

한 방송 관계자는 "엄밀히 말해 '알쓸인잡'의 RM, '서진이네'의 뷔가 프로그램 안에서 크게 돋보였다고 보기는 어렵다. 하지만 BTS의 대성공 이후 솔로 활동으로서 첫 발을 내디뎠다는 측면에서 의미는 크다"면서 "언론도 보다 냉철하게 이를 분석하고 평가할 필요가 있다. 그들의 음악적 성과와는 별개로 보다 현실적인 비판과 조언이 곁들여야 하고, 각 멤버들도 이를 적극적으로 수용해야 더 나은 다음 행보를 결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충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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