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AI에 대한 '선의의 의존'도 인류에 위협"

(서울=연합뉴스) 임상수 기자 = 그동안 인공지능(AI)의 잠재적인 위험을 경고해온 미국의 전기차회사 테슬라의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는 1일(현지시간) 심지어 AI에 대한 선의의 의존도 인류 문명에 위협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폭스뉴스 등에 따르면 머스크는 트위터에서 "AI/자동화에 대한 (해가 되지 않는) 선의의 의존조차도 기계 작동법을 잊어버릴 정도가 되면 인류문명에 위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머스크의 언급은 AI에 의존해 단순해 보이는 작업을 수행하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애초 AI 작동을 가능하게 하는 기계 조작법을 잊어버리는 환경이 조성될 수 있다는 뜻이라고 폭스뉴스는 설명했다.

머스크는 이 주장에 이어 에드워드 모건 포스터의 1909년 작 단편소설 '기계가 멈추다(The Machine Stops)'를 추천했다. 이 소설은 인류가 기계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종속되는 미래를 예측하고 있다.

한 트위터 이용자는 머스크의 트윗에 이 소설의 한 문장을 답글로 공유했다. 그가 인용한 문장은 "그녀의 위와 아래, 주변에서 기계는 영원히 흥얼거렸지만, 태어날 때부터 그랬기 때문에 소음을 눈치채지 못했다"였다.

머스크는 수년 동안 AI에 대해 강력한 경고를 하면서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플랫폼의 CEO 마크 저커버그나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창업자 빌 게이츠 등 IT(정보기술)업계 지도자들이 이 분야에 대해 "제한적인" 이해를 가지고 있다고 일축해왔다.

머스크는 최근 세계적인 AI 열풍을 몰고 온 '챗GPT' 개발사인 오픈AI 초기 투자자였으며 이 스타트업이 2015년 비영리 AI 연구소로 설립될 당시 이사회 공동의장을 맡기도 했다.

머스크는 그러나 2018년 초 오픈AI가 테슬라의 자율주행시스템 구축작업과 연계되면서 사임했다.

머스크는 올해 초 애플의 공동창업자 스티브 워즈니악 등 IT와 AI업계 저명인사들과 "사회와 인류에 대한 심각한 위험"을 이유로 AI 개발의 잠정 중단을 촉구하는 공개서한을 발표하기도 했다.

nadoo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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